‘6G 4안타’ 추신수, 아픈 발목은 어쩌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1 10: 00

시즌을 치르다보면 좋은 감이 유지될 때도, 그렇지 않은 상황이 찾아올 때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평균을 찾아가는 것이 야구다. 다만 추신수(32, 텍사스)의 최근 미니 슬럼프는 발목 부상이라는 악재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
추신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득점까지 성공했으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9푼에서 2할8푼9리로 약간 떨어졌다. 추신수의 타율이 2할8푼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17일(.283) 이후 45일 만에 처음이다.
당시 추신수는 가공할 만한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5월 초반 폭발하며 정점을 찍었다. 5월 7일까지 타율은 3할7푼에 이르렀다. 타율과 출루율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선두였다. 물론 그런 고타율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하락폭이 다소 가파른 감은 있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21타수 4안타(.191)에 머물고 있다. 볼넷이 하나도 없다는 점 또한 의외다.

최근 6경기 성적이야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타구의 질이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은 일말의 불안감이다. 추신수의 타격감이 좋을 때는 좌중간 쪽으로 안타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 최근 6경기에서 4개의 안타는 모두 중앙을 기준으로 했을 때 좌측으로 향했다. 반대로 1루나 2루쪽으로 힘없는 타구가 나온다는 점은 추신수가 원하는 대로 스윙이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21타수 동안 1루수 땅볼이 7번, 2루수 땅볼이 2번이었다.
몇 경기 부진이야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조만간 계기를 찾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발목 문제가 걸린다. 추신수는 지난 4월 22일 오클랜드전에서 1루로 달리던 중 베이스를 잘못 밟아 왼 발목을 다쳤다. 5경기에 결장하기도 했고 이상신호가 와 지명타자로 출전한 적도 있다. “시즌 내내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라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가 대변하듯 정상이 아니다.
푹 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재 팀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은 텍사스 타선에서 추신수마저 빠질 경우 타선 밸런스가 완전히 깨질 가능성이 있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방법은 있으나 워싱턴 원정처럼 지명타자 제도가 소멸되는 경기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발목 상태가 5월 중순 이후 떨어지는 타격감의 모든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다시 치고 올라가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추신수와 텍사스가 어떤 방법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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