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나성범-박병호, 5월 방망이 뜨거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1 10: 10

타고투저의 바람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그 열풍을 이끈 5월의 주역은 나지완(29, KIA)과 나성범(25, NC), 그리고 박병호(28, 넥센)였다. 5월 개인 타격 부문에서 선전하며 가장 뜨거웠던 사나이로 기록됐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나지완은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5월 들어 완전히 살아나며 KIA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4월 22경기에서 2할6푼3리의 타율에 그쳤던 나지완은 5월 24경기에서 타율 4할2푼4리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다. 39개의 안타는 민병헌(두산, 42개)에 이어 공동 2위였고 27타점은 공동 4위였다. 4할8푼1리의 출루율은 서건창(넥센, .481)과 더불어 가장 뛰어났다. 홈런도 7개를 기록하는 등 타격 전 지표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
나성범의 기세도 이어졌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2푼7리,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끊은 나성범은 5월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냈다. 타율이 4할4리에 이르렀고 8개의 홈런과 29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5할1푼7리의 득점권 타율은 리그 최고. 그 외 4할7푼7리의 출루율은 리그 3위, 29타점은 김현수(두산, 31타점)에 이어 리그 2위였다.

박병호는 홈런포로 상대 마운드의 공포가 됐다. 박병호는 5월 한 달 동안 3할2푼1리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무려 14개의 홈런을 쳤다. 이승엽(1999년·2003년) 김상현(2009년)이 가지고 있었던 월간 최다 홈런(15개)에 근접했을 정도로 무서운 장타력을 뽐냈다. 박병호가 5월 한 달간 기록한 장타율(.877)은 따라올 자가 없는 압도적 1위였다.
15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라는 금자탑을 쌓은 두산 타선은 단체로 활활 타올랐다. 5월 타율 10위 안에 무려 4명이 위치했다. 오재원(.416) 민병헌(.400) 홍성흔(.393) 김재호(.392)는 4할을 넘기거나 그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했다. 김현수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현수는 3할5푼8리라는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무려 31타점을 쓸어 담으며 5월 타점왕에 올랐다.
반면 4월 타율 30위 내에 7명의 이름을 올려뒀던 외국인 타자들의 공습은 다소 주춤한 양상이었다. 테임즈(NC, .368)가 12위, 히메네스(롯데, .337)가 24위, 나바로(삼성, .322)가 28위로 세 명이 포함되는 데 그쳤다. 홈런 부문에서도 필(KIA, 8개)이 5위권 내에 속했다. 외국인 타자들이 6월에 다시 역공을 펼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한편 5월 리그 평균자책점이 5.67까지 치솟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마운드에서는 릭 밴덴헐크(삼성)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더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밴덴헐크는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 우규민(LG)도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임창용(삼성, 9세이브), 양현종(KIA, 41탈삼진), 안지만(삼성, 7홀드)도 자신의 영역에서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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