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김희선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애잔한 현대판 ‘신(新) 줄리엣’ 8종 세트를 공개했다.
김희선은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에서 아버지의 복수라는 목적하나로 살아오다 15년 만에 첫 사랑 강동석(이서진)을 다시 만나 먹먹한 사랑을 나누는 차해원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망가짐을 불사하는 ‘억척녀’의 모습은 물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까지 차해원에 완벽하게 빙의된 연기변신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김희선은 첫 사랑과 행복을 찾으려는 순간 아버지와 얽힌 복잡한 사연을 알게 되면서, 행복해서는 안 되는 처지가 된 안타까운 현대판 ‘신(新) 줄리엣’ 차해원의 모습을 그려내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절절한 오열을 터뜨리는 가하면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허락을 구하기도 하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오히려 슬픈 웃음을 토해내고 마는, 차해원의 세밀한 감정선을 고스란히 체화해내고 있는 것.

무엇보다 김희선은 아버지의 복수를 포기하면서까지 사랑을 선택한 죄책감과 그 사랑을 이어가선 안 되는 상황에 처한 충격을 절정의 ‘눈물 연기’로 완성하고 있다. “잘 가라 아빠! 나중에 아빠 있는데 해워이가 가몬 우리 해워이 잘했다꼬 그만 했음 됐다꼬 반갑게 안아도 아빠!”라는 말과 함께 증거가 담긴 보이스레코더를 강물에 던져버리는 차해원의 눈물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터. 또한 이서진과 김지호를 불행하게 만든 자전거 사고가 자신의 아버지 때문임을 알게 된 후 흘려낸 굵은 눈물은 비교불가 ‘눈물의 여신’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특히 김희선은 안쓰러운 애잔함 이면에 사랑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차해원 특유의 ‘쾌활발랄 긍정녀’ 매력을 발산,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을 반대하는 이서진의 가족을 찾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릎을 꿇기도 하고,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족발 털을 면도칼로 쓱쓱 벗기는 등 꿋꿋한 행보를 펼쳤던 것. 윤여정이 결혼을 허락하자 와락 포옹한 채 눈물을 그렁거리며 기쁨의 미소를 지어내고, 이서진의 얼굴을 매만지며 꿈같은 현실을 되새기는 김희선의 모습이 ‘모태 긍정녀’ 차해원의 모습을 오롯이 표현해냈다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김희선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에게 잘 보이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이서진과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쑥스러움을 감내하고 애교 섞인 노래를 선사하는가 하면, 극한의 고민을 숨기기 위해 도리어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고 마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몰입케 하고 있는 것. 사랑하지만 사랑한다 말할 수 없는, 힘들지만 힘들다 말할 수 없는, ‘내유외강’ 차해원을 ‘김희선 표’ 내면연기로 소화해내는 김희선에게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29회 방송 분에서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강동석(이서진)의 집에 찾아온 차해원(김희선)의 모습이 담겨져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강동석은 자신의 집 앞에 서있는 차해원을 보고 적잖이 놀랐던 상황. 차해원은 “내가 잘못했다고, 내가 비겁했다고, 다시는 도망치지 않겠다고, 어떤 벌을 받더라도 강동석은 절대로 잃고 싶지 않다고...인정하고 말할 수 있는 용기”라고는 강동석을 애잔히 바라봤다. 차해원의 용기에 힘입어 두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갔고 모든 가족들의 축하를 받았던 터.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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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방송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