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3개 이상이면 이기기 힘들다” 더블플레이를 당하면 공격의 흐름이 끊기고 허탈감에 쌓이게 마련입니다.
양상문(53) 감독은 지난 5월 13일 LG의 사령탑으로 출발하면서 최하위로 처진 팀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몇가지 제시했는데 그중 하나가 “병살타가 많았다. 김무관 코치와 함께 협의해 타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후 31일까지 14경기를 치른 양상문 감독의 취임 후 성적은 7승 7패로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49일만에 승차없이 한화에 앞선 8위로 올라섰습니다. 10승 1무 23패를 기록하던 최하위팀을 맡아 승률 5할로 그가 목표로 삼은 올해 4강에 천천히 접근하고 있는 것입니다.

양 감독이 개선하기로 한 병살타는 14경기동안 10개가 나왔습니다. 취임 전 34경기에서 37개의 병살타를 기록해 경기당 1개가 넘었지만 취임 후 경기에서는 경기당 1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현재 47개로 전체 1위여서 경기당 1개가 나온 셈입니다. 2위 한화(44개), 3위 넥센(41개)과의 차이는 좁혀졌습니다.
중심타자 정의윤(28)은 땅볼이 많고 이로인해 병살타 8개로 불명예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양 감독과 김무관 코치는 지난 28일 직접 나서 정의윤 특별 훈련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의윤이 공을 찍어누르며 타격하는 버릇이 있고 임팩트 순간 어깨가 일찍 열리는 자세를 고치고 있는 것입니다.
정의윤은 특별 훈련의 효과를 보았는 지 지난 25일 후에는 병살타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병살타가 나오지 않자 타율도 2할7푼대에서 2할9푼9리로 올랐습니다.
LG 선수 중에 병살타가 많은 선수는 정의윤 외에 박용택(6개), 이진영(5개), 조쉬벨(5개) 등인데 2번 타자인 오지환이 병살타 한 개만을 기록하다가 최근 연거푸 병살타를 때려 시정을 해야 할 처지입니다.
타팀 선수 중에 병살타가 많은 선수는 박석민(7개. 삼성), 이택근(7개. 넥센), 송광민(7개. 한화)이 다음 순위이고 6개는 칸투(두산), 정현석(한화) 등입니다.
병살타는 모든 타자가 줄이려고 애쓰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습스니다. 우선 발이 빨라야 하고, 주자가 나가면 팀배팅에 땅볼을 치지 말아야 병살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김무관 코치의 지적처럼 타격시 공을 찍어누르려는 자세와 일찍 어깨가 열리는 버릇을 시정해야 합니다.
병살타 개인 통산 순위는 1위 홍성흔(201개. 두산), 2위 김동주(186개, 두산)이고 정성훈(176개. LG), 안경현(172개. 전 현대), 양준혁(166개. 삼성)이 뒤를 잇습니다. 강타자들이 주로 병살타가 많습니다.
LG가 개선해야 할 부문은 병살타와 함께 티포드-우규민-리오단-류제국-임정우로 이어지는 5선발과 정현욱-유원상-정찬헌-이동현 등 불펜이 나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팀타격이 좋아져야 합니다. 현재 팀타율이 2할7푼6리로 예년 기록과 비교하면 괜찮은 편이지만 올해 불어닥친 타고투저 현상에서는 9개팀 중 최하위입니다.
양상문 감독 취임 후 득점권 타율은 약간 나아져 2할7푼9리로 전체 5위입니다. LG의 득점은 48경기서 237점(경기당 4.9점)으로 아직 최하위입니다. 지난 해에 비해 다른 팀은 대부분 타격이 상당히 좋아졌으나 LG만 정체되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LG가 여러 차례 득점기회에서도 점수를 뽑지 못하는 경우는 31일 넥센전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이날 LG는 5회까지 10개의 안타에 3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은 5점에 그쳐 한점차로 쫓기며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다 7회초 2사만루에서 믿고 맡긴 8번 최경철이 싹쓸이 2루타를 때리며 한숨 돌리고 9-5로 이겼습니다.
LG가 지난 해 6월 5일까지는 7위와 6위에 머물다가 6월 6일 두산전 이후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듯이 올해도 대반전을 이루려면 아직 4위팀과 승차가 8게임반차가 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OSEN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