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타선이 오랜만에 초반부터 폭발하며 류현진(27)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4회까지 11점을 뽑아내며 상대 마운드를 공략했다. 류현진은 무난한 피칭 속에 시즌 6승(2패)으로 가는 길을 지나왔다.
다저스는 첫 이닝부터 2점을 뽑아 류현진에게 든든한 지원을 했다. 1사 후 안드레 이디어의 볼넷으로 첫 출루가 시작된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의 1루 땅볼과 핸리 라미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라미레스의 2루 도루에 이은 맷 켐프의 좌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3회말이었다. 이디어 타석에 나온 좌익수 스탈링 마르테의 실책과 푸이그의 내야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든 다저스는 라미레스와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좌전 적시타와 우측으로 뻗은 적시 2루타로 2점을 달아난 뒤 켐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저스틴 터너의 중견수 앞 적시타를 묶어 6-1로 리드 폭을 벌렸다.
4회에는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라미레스의 투런포 이후에도 다저스는 곤살레스, 켐프, 터너의 연속안타로 1점을 보탠 뒤 가운데 펜스 상단을 맞히는 드류 부테라의 3루타에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11-1을 만들었다. 류현진의 6승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11득점은 다저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이기도 했다. 이날 이전까지 다저스는 두 자릿수 득점이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타선을 폭발시키며 4회가 끝나기도 전에 11점을 전광판에 새겨 넣었다. 이번 시리즈 앞선 2경기에서 도합 4득점에 그쳤지만, 이날만큼은 다저스에게 4점은 한 이닝에도 만들 수 있는 점수였다.
특히 4~6번에 배치된 라미레스-곤살레스-켐프가 나란히 부진을 씻고 활약한 점은 류현진뿐만 아니라 팀 전체로 봐도 호재였다. 3명 모두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은 6회까지 7안타 7타점으로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 해냈다. 이외에도 후안 유리베를 대신하고 있는 3루수 저스틴 터너도 6회까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석에서까지 도움을 줬다.
든든한 지원 속에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6이닝을 10피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류현진은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7번째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하고 승리 요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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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