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장보리’ 성혁, 다 잃은 이 남자가 불안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01 10: 44

‘왔다 장보리’의 성혁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 이유리에게 처참하게 버려지고 가족까지 잃게 된 이 남자의 불타는 복수심이 ‘왔다 장보리’의 새로운 갈등이 될 조짐이다.
지난 달 3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15회는 문지상(성혁 분)이 끝내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고 경찰에 붙잡혀 있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상은 연인이었던 연민정(이유리 분)을 사랑했지만, 자신을 무참하게 버린데 이어 스토커로 몰아세운 이후 절망에 빠졌다.
민정은 지상의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고시 준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후 이별을 선언했다. 지상의 아이를 낳은 민정은 자신을 끝까지 걱정했던 지상을 스토커로 경찰에 고발했다. 더욱이 지상의 아버지가 아프다는 것을 듣고도 고소를 취하하지 않아 결국 지상에게 크나큰 아픔을 남겼다.

이날 지상은 마지막까지 놓지 않으려고 했던 민정에 대한 믿음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아버지의 임종조차 지켜보지 못하게 만든 민정을 떠올리며 울분을 토했다. 성공하기 위해 사랑했던 남자는 물론이고 아이까지 내팽개치는 독한 민정에게 악심을 품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앞으로 지상은 민정의 새 연인이 될 이재희(오창석 분)의 아버지 이동후(한진희 분)의 회사에 취직해 민정을 심적으로 압박할 예정. 모든 것을 잃은 지상의 처절하고 통쾌한 복수가 이 드라마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은 악녀 민정이 행하는 악행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이자, 패륜을 저지르는 폭주 기관차 민정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인물. 때문에 초반부터 지상의 순정이 복수로 변모하는 시점에 대해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지상을 통해 복수의 불씨가 당겨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왔다 장보리’에 시선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민정을 향한 원망과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쏟아낸 오열은 향후 성혁이 보여줄 연기를 기대하게 했다. 순한 순정파였다가 차갑고 무서운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할 성혁의 연기가 ‘왔다 장보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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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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