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이 모처럼 터진 타선의 지원과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40경기 선발 등판만의 결과다.
1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0안타를 내줬지만 2점만 내주는 피칭으로 시즌 6승째(2패)를 따냈다. 부상 복귀 후 3연승이자 홈경기 2연승. 이날이 다저스타디움에서 20번째 등판한 날이기도 했다.
이날도 109개를 던지는 동안 볼 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아 2연속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으며 22일 뉴욕메츠전 3이닝 포함, 16.2이닝 동안 한 명의 타자도 걸어 내보내지 않았다. 탈삼진은 4개를 더해 시즌 51개가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리수 안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실점은 최소화했다. 3회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을 뿐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2실점으로 고비를 넘겼다. 4회 2사 1루에서 조디 머서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6회 2사 1,2루에서는 대타 트래비스 스나이더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각각 한 점 씩 허용했다. 덕분에 22일 뉴욕 메츠전 이후 3연속 퀄리티스타트에도 성공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00에서 3.09가 됐다.
다저스 타자들은 모처럼 기회만 잡으면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는 1회 핸리 라미레스, 맷 켐프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앞서 나갔고 3회에는 일찌감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피츠버그 좌익수 스탈링 마테의 실수를 발판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앙드레 이디어의 플라이볼을 잡은 마테가 이를 떨어트린 후 다저스 타선의 공략이 시작됐다. 푸이그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가 된 뒤에 3안타와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4득점 하며 6-0으로 달아났다.
4회에도 핸리 라미레스의 중월 2점 홈런(시즌 8호) 등 9명이 타석에 들어서 6안타를 집중시키며 5점을 추가했다. 라미레스는 6회 다시 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5타점, 4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벗어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번째로 30승 고지(27패)에도 올랐다.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와 승차도 6.5게임차로 줄였다.
피츠버그 선발 브랜든 컴튼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상대이기도 한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기대했지만 3.2이닝 동안 11안타 볼넷 2개로 11실점(10자책점)하며 무너졌다.
류현진은 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4회초 종료 후 류현진이 덕아웃에서 부테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