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리 라미레스(31, LA 다저스)가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하며 류현진 6승의 선봉장이 됐다.
라미레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100% 출루하며 4타수 4안타 5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선발 류현진은 라미레스의 도움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라미레스는 1회말부터 선제 타점을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2사 2루에서 브랜든 컴튼을 상대한 라미레스는 싱커를 노려쳐 선제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3회말에는 무사 1, 3루에 나와 초구에 들어온 싱커를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가는 적시타로 안드레 이디어를 불러들였다.

다음 타석부터는 장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4회말 2사 1루에 컴튼을 상대한 라미레스는 이번에도 싱커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다저스의 8-1 리드로 바꿔놓았다. 이 홈런 하나에 다저스는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브라이언 모리스의 초구 커브를 놓치지 않고 다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4번의 타석을 소화한 뒤 라미레스는 7회초 교체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제이미 라이트로 바꾸면서 더블 스위치를 했고, 라미레스가 지키고 있던 유격수 자리에는 3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저스틴 터너가 들어왔다. 라미레스가 물러나기 전까지 12-2로 크게 앞섰던 다저스는 큰 변화 없이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 경기 이전까지 이번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250, 7홈런 27타점으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던 라미레스는 하루 만에 기록을 대폭 끌어올렸다. 라미레스의 타율은 .265(204타수 54안타)로 상승했고, 31타점으로 30타점도 넘어섰다. 홈런은 하나만 추가하면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달성할 수 있다.
이날 라미레스가 올린 5타점과 4득점은 모두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다. 5타점은 지금까지 5번 있었는데, 2011년 7월 1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경기가 4번째였던 4득점은 2007년 4월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처음이었다. 모두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에 만든 기록이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타선이 전체적으로 폭발하며 피츠버그를 12-2로 제압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다저스는 30승(27패)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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