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이 대패 하루 뒤에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송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두산은 전날 잠실 롯데전에서 장단 29안타를 내주는 마운드의 부진 속에 1-23으로 크게 패했다.
새로운 달의 첫 경기를 앞두고 송 감독에게 주어진 첫 질문은 지난달 마지막 날에 있었던 대패에 관한 것이었다. 그 경기에서는 어떤 투수가 나와도 막기 힘들었을지 묻자 송 감독은 “어제는 다나카가 와도 얻어맞았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송 감독이 라쿠텐 골든이글스 스카우트로 있던 시절 봤던 투수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현존하는 최고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8승 1패, 평균자책점 2.06으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다나카는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도 올라 있다.
송 감독이 구태여 다나카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그만큼 롯데 타선의 기세가 뜨거웠다는 의미다. 반대로 투수들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한 의도도 숨어 있느 것으로 보인다. 송 감독은 투수들이 부진했다는 말 대신 누가 와도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로 투수들을 위로했다.
전날 선발이었던 크리스 볼스테드와의 일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송 감독은 “외야에서 운동 하던 볼스테드가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제 일은 잊어버리라고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송 감독의 처방이 볼스테드의 다음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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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