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자신의 몸 상태에 문제없음을 밝혔다.
피에는 지난달 30일 대전 NC전에서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측 2루타를 치고 난 뒤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쓰러져있던 피에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가까스로 일어나 트레이너들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곧장 병원에 향했다. 다행히 병원 진단 결과 단순 어지럼증으로 밝혀져 한숨 놓았다.
한화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피에의 갑작스런 어지럼증에 많은 팬들이 걱정했다. 하지만 피에는 평소처럼 밝은 모습이었다. 1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피에는 "2루 베이스에서 나도 모르게 어지럼증이 와서 주저앉았다. 경기를 하다 어지럼증이 온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도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했지만, 병원 검사를 받고 하루 휴식을 취하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피에는 이날 배팅 훈련 중 스스로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는 등 특유의 쾌활함을 보였다. 한화는 시즌 팀 최다 6연패 수렁에 빠져있지만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피에로 인해 분위기는 좋았다. 김응룡 감독도 피에의 이런 면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짐짓 만족스러워했다.
피에는 이날 인터뷰도 김응룡 감독이 앉는 감독석에 앉아서 했다. 그는 어지럼증으로 쓰러진 날 경기 전에도 감독석에서 김응룡 감독을 흉내내는 표정과 동작으로 주위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에는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 친한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한편 피에는 어깨 재활을 진행하고 있는 이용규가 외야 수비에 나서면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응룡 감독은 이용규를 중견수, 피에를 우익수로 쓸 생각이다. 이에 대해 피에는 "전혀 문제없다. 우익수를 해본 적은 많지 않지만 팀 사정에 따라 우익수로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피에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3할1푼 52안타 3홈런 38타점 20득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4월 20경기 타율 3할3리 2홈런 19타점, 5월 22경기 타율 3할1리 1홈런 17타점으로 꾸준히 활약하며 한화의 중심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어지럼증 해프닝을 극복한 피에가 한화의 연패 탈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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