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23, 포항)가 K리그 득점선두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인천아시안게임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4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김승대의 선제골과 추가시간 터진 장현수의 결승 페널티킥에 힘입어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를 2-1로 이겼다.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공식개막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일요일을 맞아 6만 2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무려 5만 1000명의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한국의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광종호는 어리지만 전원이 프로선수로 구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올 시즌 K리그 전반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득점선두를 달리고 잇는 김승대였다. 포항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김승대가 아시안게임대표팀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10번을 단 김승대는 원톱 이용재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했다. 골문을 위협하던 그는 곧 기회를 얻었다. 전반 20분 문전 앞에서 공을 잡은 김승대는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려 첫 골을 뽑았다. 침착함과 정확성이 돋보이는 과감한 골이었다.
이용재, 김승대, 윤일록, 안용우는 지속적으로 골문을 위협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좋은 기회는 많았지만 골 결정력이 다소 아쉬웠다. 김승대는 후반 30분 이종호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날 때까지 80분 동안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추가시간 터진 장현수의 결승 페널티킥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승대의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김승대의 플레이는 K리그 선두팀 주전공격수의 품격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김승대는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의 날카로운 창으로써 역할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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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