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 이틀 호흡 맞춘 이광종호, WC형님들보다 낫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01 18: 49

이틀 동안 호흡을 맞춘 동생들의 경기력이 월드컵에 나가는 형님들보다 나았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4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김승대의 선제골과 추가시간 터진 장현수의 결승 페널티킥에 힘입어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를 2-1로 이겼다.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공식개막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일요일을 맞아 6만 2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5만 1000명의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한국의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광종 감독은 김승대, 이용재, 안용우, 황의조, 이종호, 윤일록, 김경중 등 프로에서 뛰는 어린 공격수들을 총출동시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쿠웨이트의 측면을 파고들면서 우세한 경기를 했다. 전반 20분 김승대는 한 번 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7골로 K리그 득점선두를 달리는 선수다웠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했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고 공간을 선점하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 결과 추가시간 김경중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장현수가 마무리했다.
문제점은 찬스를 다 살리지 못한 골 결정력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겨우 이틀 동안 만나서 훈련을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직력은 좋았다. 2주 동안 손발을 맞추고 튀니지를 만나 졸전을 펼친 월드컵 대표팀보다 훨씬 경기내용이 좋았다. 형님들이 고개를 들지 못할 부분이다.
경기 후 이광종 감독은 “이틀 훈련을 한 것을 감안할 때 경기내용은 만족스러웠다. 선수들에게 위치선정이나 볼 돌리는 과정에서 공간 활용을 강조했다. 패스타이밍을 빨리 하라고 주문했다. 어느 정도 만족할 부분이 있었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월드컵 대표팀의 튀니지전 패배를 의식한 듯 “우리 대표팀이 출정식에서 1-0으로 져서 아쉬웠다. 동생들이 (형들이) 월드컵 16강 이상 가도록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손발 맞춘 기간이 짧았지만 경기내용 만족한다”면서 월드컵 대표팀을 격려했다.
아시안대표팀의 골 결정력문제는 와일드카드로 노련한 공격수가 합류하면 해결될 수 있다. 이광종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월드컵 대표팀에서 뽑겠다. 월드컵 준비기간이다. 선수들이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 이야기하겠다”면서 구체적 선수언급을 피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희망을 보여준 이광종 감독은 “남은 며칠 동안 할 수 있는 부분을 시키겠다. 세트피스 상황이나 득점력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고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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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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