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한화 6연패 끊은 '감격의 데뷔 첫 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1 20: 05

프로 데뷔 첫 승을 6연패 탈출 경기에서 따냈다. 한화 우완 유망주 이태양(24)이 인상적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태양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9-3 완승을 이끌었다. 이태양의 역투로 한화는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전부터 시작된 시즌 팀 최다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태양도 이날 승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순천 효천고 출신으로 지난 2010년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프로 데뷔 5년, 1군 42경기 만에 감격의 프로 첫 승을 따냈다. 그것도 위기의 팀을 구해낸 천금의 승리였다는 점에서 기쁨 두 배였다.

한화는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지며 9위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대량실점 조기강판에 발목 잡혔다. 6연패 기간 동안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무려 14.14에 달했고,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도 3.5이닝에 불과했다. 4회를 채우는 것도 버거웠고, 5실점 이상 대량실점으로 무너지길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이태양도 아쉬운 경기가 있었다. 지난달 27일 대전 NC전에서 3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선발로 나온 5경기 중 최소 이닝과 최다 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한화는 무려 18실점으로 무너졌고, 이 경기를 기점으로 선발진과 불펜까지 도미노 붕괴를 거듭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완벽하게 만회했다. 1회 2사 1·2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아낸 이태양은 2회 박정권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3~5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는 등 10타자 연속 범타 요리했다. 6회 2사 1·2루 위기에서도 이명기를 초구에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김성현과 나주환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막았다. 총 투구수는 113개로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스트라이크 78개, 볼 35개로 제구가 잘 이뤄졌다. 최고 147km 힘있는 직구(60개) 중심으로 포크볼(31개) 슬라이더(15개) 커브(7개)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던지며 SK 타선을 눌렀다.
선발 전환 이후 거듭된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이태양은 시즌 10경기, 선발 6경기 만에 마침내 첫 승과 입맞춤했다. 팀 연패를 끊는 스토퍼로 존재감을 높였다. 올해 한화에서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 던진 건 4경기가 있는데 그 중 2경기가 이태양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58에서 4.04로 낮췄다. 이태양이 혜성처럼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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