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7)이 불운에서 벗어났다.
옥스프링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다.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한 옥스프링은 타선의 도움을 받아 5승(3패)에 성공했다.
옥스프링은 이번 시즌 불운했다. 이날 이전까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2로 나쁘지 않았지만 4승 3패로 승운이 많이 따르지는 않았다. 3.75로 비슷한 평균자책점을 보인 쉐인 유먼이 9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었다.

특히 유먼은 이번 시즌 5이닝을 넘긴 8경기에서 10실점(7자책)한 경기 1번을 빼고는 모두 승리했다. 반면 옥스프링은 올해 선발로 등판한 10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QS)를 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가 4번이나 있었다. 그 중 패전투수가 된 것이 3번이었다.
하지만 이날 옥스프링에게 불운은 없었다. 초반부터 타선이 화끈하게 점수 지원을 해줬다. 롯데 타선은 홀수 이닝에 3점씩 얻어 9회까지 9득점했다. 옥스프링이 마운드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10득점한 롯데 타선은 제 몫을 다 했고, 옥스프링도 평소와 비슷한 피칭으로 여유 있는 승리를 만들어 나갔다.
옥스프링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여러 구종을 섞으며 두산 타자들을 교란했다. 기본적으로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변화구 중 가장 많이 구사한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커브, 체인지업도 섞었다. 숫자가 많지는 않았으나 간간이 나온 컷 패스트볼도 있었다.
2회말 양의지, 6회말 오재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볼넷을 1개만 내주고 빠른 카운트에 승부에 들어간 옥스프링의 선택은 대체로 훌륭했다. 옥스프링은 투구 수를 관리하며 많은 이닝을 버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100개의 공으로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이날 롯데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방망이를 돌려 결국 14-5로 승리했다.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롯데는 23승 1무 24패가 되며 5할 승률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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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