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트라우마 집중 해부.."대책 미흡 우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6.01 21: 04

SBS 스페셜이 1일 방송에서 트라우마를 집중 해부한다.
이날 방송은 재난심리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세월호 사건은 지금부터 1년 동안이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치료기간, 즉 골든타임일 수 있는데 대책이 미흡하다고 우려한다고 전한다.
제작진은 "911 이후 트라우마 연구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 미국의 연구기관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정신적 외상이 유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911 대참사 당시 뉴욕의 시나이 의학센터는 대형 참사를 겪은 산모의 트라우마가 태중에 있던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까지 관심을 뒀다. 산모의 태중에 있던 아이들이 어머니의 트라우마를 이어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유전자에 물리적인 형태로 악영향을 줬으며, 이러한 악영향이 3, 4세대 후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제작진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을 만났다. 제작진은 "11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지하철 화재 사고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신옥자(가명)씨. 멀쩡했던 그는 몇 개월 이후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불이 꺼야한다며 동네를 돌아다니며 소동을 일으켰다. 남편은 망가져 가는 아내를 보살피다 실업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 여고생이었던 손미영(가명) 씨도 사고 이후의 삶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 꿈 많던 소녀는 꿈을 하나씩 포기했고, 자해와 자살시도를 반복하기에 이르렀다. 미영 씨의 어머니도 180도로 변해버린 딸의 모습에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고 밝혔다.
류인균 교수(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는 손미영씨의 뇌 변화를 연구했다. MRI 영상으로 촬영한 결과 11년이 지났지만 손미영씨의 뇌에 손상이 아직 남아있음을 확인했다. 편도체가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현상이 여전히 남아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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