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지민이 '쉰 밀회'와 '사건의 전말' 코너를 통해 독특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해 내며 '개그콘서트'의 만능 캐릭터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
김지민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첫 선을 보인 코너 '쉰 밀회'와 '사건의 전말'에 등장,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지민은 JTBC 드라마 '밀회'를 패러디 한 코너 '쉰 밀회'에 김희애 역으로 등장, '밀회' 속 김희애의 트레이드 마크인 물광 피부를 표현해 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김지민은 '밀회' 속의 주요 장면을 비슷하게 패러디 하면서 사이사이 웃음 코드를 감칠맛 나게 살려 눈길을 끌었다.

또 김지민은 새로운 파트너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연기로 코너를 이끌어갔다. 그는 유아인 역을 맡은 선배 개그맨 김대희와의 완벽한 호흡으로 애틋함(?)을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해 내며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난 김지민의 첫 항해는 성공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지민은 '사건의 전말'에서 광녀(狂女)로 등장해 객석을 초토화 시키고 있다. 짙은 화장과 부스스한 머리, 어딘가 모르게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여인의 모습은 김지민이 그동안 했던 캐릭터와는 달랐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김지민은 독특한 여인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사건의 전말'에서 김지민은 말장난 개그로 박영진을 괴롭히고 있다. 비슷한 동음어를 이용한 개그는 그동안 많이 있었지만, 김지민은 독특한 캐릭터로 말장난 개그를 선보여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또한 김지민은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로 눈길을 끌었던 김지민이 어느새 '개그콘서트'의 캐릭터 여왕 자리를 넘보고 있다. '불편한 진실', '거지의 품격', '뿜엔터테인먼트' 등의 코너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예쁜 모습을 한껏 이용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김지민은 '쉰 밀회'와 '사건의 전말'을 통해 예쁜 모습은 잠시 내려 놓고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지민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는 매 코너마다 감춰지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무대를 사로잡고 있다. 코너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로 신선하고 새로운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김지민이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거침없는 웃음을 선사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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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