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적’ 김일두, “독기 품고 재기하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02 06: 55

전주 KCC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포워드 김일두(32)를 영입했다.
최근 KCC는 KGC인삼공사와 김일두와 하재필(27)을 맞트레이드하기로 합의했다. 두 선수는 이미 지난 30일 새로운 구단의 합숙훈련에 합류한 상태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KCC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 돌아오는 장신센터 하승진을 도와 궂은일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 빅맨이 필요했다. 반대로 오세근의 입대로 빅맨공백이 생긴 KGC는 젊은 피를 원했다. 또 김일두는 지난 시즌 출전시간을 많이 보장받지 못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김일두는 OSEN과 통화에서 “KGC에서 햇수로 10년을 있었다. 이적한다고 하니 식당아줌마도 울더라. 아쉽다. 다르게 보면 새로운 좋은 팀에 갔으니 좋은 기회다”라면서 각오를 밝혔다.
2012-2013시즌 김일두는 오세근의 시즌아웃으로 많은 출전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시즌 중 입은 부상으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오랜 재활에서 돌아왔지만, 팀에서 뛸 자리가 줄었다. 고액연봉에 비해 저조한 활약으로 팬들에게 ‘사이클 선수’라는 원성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김일두는 2011년까지만 해도 적은 연봉에 비해 영양가가 높은 대표적 선수였다. 외국선수를 거칠게 막고, 찬스 때 3점슛까지 펑펑 터트리는 등 공수를 겸장했었다.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김일두는 당시 기량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그는 “현재 무릎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작년에 너무 부진했다. 올해 열심히 해서 ‘사이클 선수’가 아닌 다시 열심히 뛰는 ‘해머’ 김일두가 되겠다. 독을 품고 있다”면서 새 시즌을 기다렸다.
다음 시즌 김일두는 연봉을 대폭 깎으면서 KCC에 녹아들 계획이다. 개인명예를 회복하고 팀의 우승에 일조하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팀에 4번이 없어 허재 감독과 단장님이 강력하게 날 원했다고 하더라. 거기에 부응하려면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해서 보여줘야 한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