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김승규?...이광종호에 필요한 월드컵 전사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02 06: 5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화룡점정’ 와일드카드 3장은 누가 될까.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4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강호 쿠웨이트를 2-1로 이겼다.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공식개막경기로 무려 5만 1000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승대의 선제골과 장현수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승리한 한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후 이광종 감독은 “전체적으로 패싱게임을 하면서 상대 뒷문을 노렸다. 전반전에 전체적으로 플레이 좋았다. 다만 득점을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수비조직도 좋았다. 앞으로 남은 기간 준비 잘하면 아시안게임서 좋은 성적 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수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슈팅수에서 15-5로 앞서며 일방적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린 것을 감안할 때 두 골은 다소 적었다. 또 상대 세트플레이에서 실점한 장면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표팀은 3장의 와일드카드를 통해 마지막 전력보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종 감독은 와일드 카드 3장에 대해 “월드컵 대표팀에서 뽑겠다. 다만 지금은 월드컵 준비기간이라 선수들이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 이야기하겠다”면서 힌트를 줬다. 이 감독의 말을 종합해보면 와일드카드 3장은 월드컵 대표팀 멤버 중 23세 이하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병역미필선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후보는 누가 있을까.
▲ 골 결정력 문제 해결할 수 있는 김신욱, 손흥민
대형스트라이커 김신욱(25, 울산)은 이광종 감독이 탐낼만한 선수다.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결정력과 196cm의 제공권은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다. 김신욱의 합류로 팀의 무게감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아직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김신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유럽진출의 활로가 활짝 열릴 수 있다. 엄청난 동기부여다. 
이광종호에는 황의조, 이종호, 윤일록, 김승대 등 K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신예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국가대표 왼쪽날개 손흥민(22, 레버쿠젠)은 매력적인 카드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와일드카드에 해당되지 않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한 손흥민 역시 군대문제를 해결할 좋은 기회다. 손흥민과 김신욱이 찰떡궁합이란 점도 두 선수의 동시선발을 기대케 한다.
▲ 수비불안 해소할 김진수, 한국영, 홍정호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쉽게 낙마한 김진수(22, 알비렉스 니가타)도 승선 가능성이 있다. 우선 나이가 23세 이하이고, A대표팀 주전을 맡을 정도로 노련하다는 것이 김진수의 장점. 부상부위 역시 아시안게임을 치를 때는 충분히 나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으로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유럽무대서 오래 활약하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진수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한국영(24, 가시와 레이솔)과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는 강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다. 한국영은 탁월한 대인마크와 공 뺏기 능력으로 A대표팀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를 굳히고 있다. 이광종호가 허리싸움에서 이기려면 한국영을 고려할 수 있다. 미드필드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공수를 지휘할 '맏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영은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홍정호는 부상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다. 당시 여파로 동기들과 달리 병역혜택을 받지 못했다. 홍정호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성공적인 적응을 했다. 유럽에서 오래 뛰려면 역시 병역문제 해결이 필수다. 어린 팀에는 경험 많은 중앙수비수가 귀한 특성을 고려할 때 홍정호의 승선도 유력하다. 
 
▲ 김승규, 골키퍼 장갑 낄까
정성룡과 이범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뛰었다.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당시 선수들은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김승규는 여전히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A대표팀에서 주전자리를 다투는 정상급 실력을 고려하면 김승규는 꼭 필요한 선수다.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경험이 중요시 된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주전을 맡고 있는 노동건(23, 수원)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정성룡이 와일드카드로 뛰었듯 김승규도 금메달을 사수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자원이다. 물론 최종선택은 이광종 감독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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