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에 만난 첫사랑을 12년이나 가슴에 품은 남자가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 남자는 첫 사랑과 재회에 또다시 사랑에 빠졌지만, 어긋난 부정이 빚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며 그녀와 이별하게 됐다. 과연 이들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을 반증할 수 있을까.
지난 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극본 윤지련 연출 박신우) 16회에는 이별을 결심한 윤수완(구혜선 분)이 단호하게 동주(이상윤 분)를 밀어내며 가슴앓이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수완은 자신에게 안구 기증을 해준 사람이 다름 아닌 동주 엄마 정화(김여진 분)라는 사실을 알고, 정화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수완은 선물 같은 동주의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행복해질 것을 다짐했지만, 부친 재범(정진영 분)이 정화의 의료처치를 고의적으로 지연해 정화가 죽음을 맞은 사실을 알곤 충격에 빠졌다.

수완은 씻을 수 없는 죄책감에 동주와의 이별을 결심했다. 그러나 동주는 수완의 이별 선언이 진심이 아님을 알기에 그녀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진실을 알게 된 동주의 여동생도 수완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용서했지만, 수완은 단호하게 동주 남매에게 이별을 고했다.
결국 동주는 수완이 괴로워하는 모습에 그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 호흡과 의식이 돌아온 재범에게 원망섞인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에 제대로 의사표현도 하지 못한 채 두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본 재범은 스스로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는 정화의 뺑소니범이 지운(김지석 분)으로 밝혀져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그 동안 증인을 매수하는 등 의미심장한 행보를 보였던 오영지(정애리 분)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정화의 뺑소니사고를 고의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밝혀진 것. 과연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지운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동주와 수완의 첫사랑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동주를 연기하는 이상윤은 수차례 섬세한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상윤은 가슴 시린 고백, 첫사랑을 향한 절절한 순애보 연기를 통해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엔젤아이즈'는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 사랑을 떠나보낸 남녀 주인공이 12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다소 진부한 스토리에도 배우들의 호연은 관전포인트로 작용하며 극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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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아이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