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하다" 송광민, 3루수 이동 후 타격 대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2 06: 15

한화 내야수 송광민(31)의 타격이 무섭게 터지고 있다. 10경기 연속 안타에 최근 4경기에서는 2안타씩 멀티히트를 가동 중이다.
송광민은 지난달 22일 목동 넥센전부터 1일 대전 SK전까지 10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3안타 2경기 포함 멀티히트가 7경기로 타율 4할8푼7리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2안타 행진으로 어느덧 시즌 타율을 3할3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가장 큰 변화는 포지션 이동이다. 송광민은 올해 주전 유격수로 발탁됐으나 시즌 초반 수비 불안으로 인해 크게 위축돼 있었다. 이후 팀 상황에 따라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고 있으나 지난주부터 3루수로 고정되고 있다. 한상훈이 유격수로 자리 잡아 송광민의 3루 기용이 잦아졌다.

흥미로운 건 3루수로 나왔을 때 송광민의 타격이 가공할 만하다는 점이다. 송광민은 올해 42경기 중 19경기를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이 19경기에서 송광민은 67타수 26안타 타율 3할8푼8리 2홈런 10타점을 치고 있다. 출루율(.425) 장타율(.597)을 합한 OPS는 무려 1.022.
유격수와 교체멤버로 나온 23경기에서 86타수 25안타 타율 2할9푼1리 3홈런 13타점으로 괜찮은 성적을 냈으나 타율을 비롯해 출루율(.337) 장타율(.453) OPS(.790) 등 비율 기록은 3루수로 나왔을 때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3루수로서 파괴력이 아주 대단하다.
송광민은 "3루수로 나올 때 심적으로 편하다. 최근 타격이 좋아진 것도 그 영향이 없지 않다.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유격수보다는 3루수로 나올 때 적응하기 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3루수로는 수비에서도 크게 흠잡을 데 없다. 유격수보다 움직임이 좋다.
송광민은 "타석에서 집중력과 여유가 많이 생겼다. 상체 움직임을 줄이고, 노리는 공만 확실하게 치려고 한다. 이전에는 볼이라도 적극적으로 쳤는데 이제는 유리한 카운트라도 내가 생각하는 공이 아니면 방망이가 잘 안 나간다. 확실히 심적인 여유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10경기에서 5할에 육박하는 타율에도 송광민 특유의 홈런이 없다는 게 옥에 티. 그는 "대전구장이 크기 때문에 세게 치려고만 하면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홈런은 목동이나 마산처럼 작은 구장에서 노려야 한다. 짧고 강하게 타구를 굴리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워낙 타격감이 좋아 7번에서 6번 그리고 5번을 거쳐 3번 타순까지 올라왔다. 송광민은 "타순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어느 타순이든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처럼 방망이 중심에 정확하게 맞혀 좋은 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3루수 송광민,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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