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되는 지표…윤석민 5월의 희망 메시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2 06: 08

아직 승격을 논할 단계는 아닐 수 있다. 리그 전체 기록을 놓고 보면 초라한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윤석민(28, 볼티모어)의 5월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MLB) 데뷔라는 자신의 꿈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윤석민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파크에서 열린 포투켓 레드삭스(보스턴 산하)와의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3-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 점수가 경기 끝까지 이어지며 시즌 2승(5패) 달성에 성공했다. 현지 중계진의 말대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계속 떨어뜨린 평균자책점은 6.32에서 5.67이 됐다.
윤석민의 상승세는 예고된 부분이기도 했다. 윤석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피안타율 2할1푼을 기록했다. 아무리 마이너리그라고 하지만 트리플A의 기본적인 수준을 생각하면 의미가 큰 수치였다. 여기에 5월 27일 르하이밸리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미국 진출 이후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상승세의 곡선이 가팔라졌다. 포투켓의 공격력이 그리 강하지 않음을 고려하면 이날 경기에도 큰 기대가 걸렸는데 윤석민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4회 쇼에게 맞은 홈런 하나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높게 들어간 직구가 쇼의 방망이에 걸렸다. 실투였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은 큰 흠을 잡을 것이 없었다. 경기 초반에는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후속타자 범타처리, 견제사 등으로 위기를 정리했다. 초반 사정없이 흔들리며 점수를 내줬던 시즌 초반과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2경기 연속 견제사에서 볼 수 있듯이 동료들과의 호흡, 그리고 미국 야구에 대한 적응도 또한 한층 나아졌다. 2경기 연속 6회 이후에도 힘 있는 공을 던졌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대목이었다.
이로써 윤석민은 5월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5월 마지막 5경기에서의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타구에 무릎을 맞아 불가피하게 교체됐던 22일 샬럿전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5경기에서의 피안타율은 2할1푼5리(107타수 23안타)로 수준급이다. 윤석민의 4월 5경기 피안타율은 3할6푼1리였음을 고려하면 5월 성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이 5경기에서는 2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딱 하나의 볼넷을 내줬다. 초반에 비해서는 직구와 변화구 제구가 모두 낮게 이뤄지고 있고 공격적인 승부로 상대 타자들의 힘에 맞서 싸우고 있다. 매 경기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의 구사 비율을 달리하며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처럼 혼란스러웠던 4월을 지나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윤석민이다. 6월에는 구속을 비롯한 전반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최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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