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수비수' 황석호의 절심함, "어느 자리든 준비돼 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02 05: 31

"어느 자리든 뛰는 것은 준비 돼 있다."
황석호(25,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황석호는 다른 대표팀 동료들과 2일 이틀째 훈련을 소화했다.
이틀째 훈련은 의미가 있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발 부상을 당했던 홍정호가 런닝을 시작, 다른 선수들과 함께 야외훈련을 소화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표팀은 소집 3주만에 23명의 선수들이 처음으로 모두 모여 훈련을 소화하게 됐다.

오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석호는 "한국에서 정호가 다친 이후 우리끼리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오늘부터 훈련을 함께 하게 돼 기분이 좋고, 새롭게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다"고 반가운 마음을 표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만큼 한국에서 소화했던 훈련보다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훈련 첫날부터 오전과 오후에 걸쳐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특히 훈련 이틀째부터는 오전에도 야외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황석호는 "한국에서의 훈련보다 훈련 강도가 강해졌다. 체력을 끌어 올리려는 만큼 2번씩 진행하게 되고 강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 "브라질(쿠이아바)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마이애미의) 기후에서 훈련을 해서 적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빨리 적응해서 브라질에서 경기를 잘하는 것이 목표다"고 답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상대국에 대해서는 "동료들과 모여 상대국의 평가전을 보고 있다. 다들 알제리가 약체라고 하지만 경기를 보니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높은 것 같다"면서 "상대에 대해 '만만치 않다',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떠나서 우리의 문제점을 이곳에서 보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펼치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본래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이지만 측면 수비수로도 뛸 수 있는 황석호는 "어느 자리에서든 뛰는 것은 준비가 돼 있다. 뛸 기회만 있다면 바로 나갈 수 있다"며 "왼쪽 측면의 경우 왼발잡이가 아니라 (공격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수비적인 부분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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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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