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24, LA 다저스)가 환상적인 5월을 보냈다.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5월의 선수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기록을 보면 팀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곳곳에 남겼다.
푸이그는 5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9푼8리, 출루율 4할9푼2리, 장타율 7할3푼1리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 세 부문에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냈다. 홈런도 8개를 쳐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고 25타점 역시 2위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23개)를 따돌리는 리그 최고의 성적이었다. 말 그대로 푸이그의 한 달이었다.
이런 푸이그의 맹활약은 리그 5월 순위표 뿐만 아니라 다저스의 팀 역사에서도 의미가 컸다. 우선 5월에 기록한 43개의 안타는 다저스가 연고지를 LA로 이전한 뒤 5월 월간 안타로는 최다기록 타이다. 1971년 윌리 데이비스가 43개를 때린 이후 43년 동안 이 기록에 도전할 자가 없었는데 푸이그가 대업을 해낸 셈이 됐다.

여기에 1.224라는 엄청난 OPS(출루율+장타율)은 1914년 이후 5월 100타석 이상에 들어선 다저스 선수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한편 20득점과 25타점을 기록한 푸이그는 2012년 4월 맷 켐프 이후 월간 20득점 이상과 20타점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첫 선수가 됐다.
출루 기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의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푸이그의 스윙 비율은 45.4%로 지난해(54.4%)보다 9% 정도 떨어졌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 방망이가 나갈 확률은 27.8%인데 이는 지난해 38.9%보다 10% 이상 떨어진 것이다. 그만큼 타석에서 참을성이 늘어났다는 것, 그리고 상대 투수로서는 공략할 만한 약점이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출루로 이어졌다. 푸이그는 5월 한 달 동안 43개의 안타는 물론 17개의 볼넷, 3개의 몸에 맞는 공을 골라 63회나 출루했는데 다저스 선수로는 2008년 8월 매니 라미레스(65회) 이후 가장 많은 출루를 한 선수로 기록됐다.
또한 푸이그는 5월 27경기에서 모두 출루하며 자신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32’로 늘리기도 했다. 올 시즌 푸이그보다 더 많은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이제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37경기)와 마이크 나폴리(보스턴, 33경기) 두 명에 불과하다. 두 선수의 기록은 이미 종료된 상황이라 푸이그의 역전 여부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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