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야죠. 맏형이라서가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된다면 해야죠."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고참 곽태휘(33, 알 힐랄)가 맏형이 아닌 팀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전지훈련 이틀째 일정에서 곽태휘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훈련에 매진했다.
오전과 오후로 진행되는 훈련 탓에 선수들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향상을 위해서는 필요한 훈련이지만, 자칫 선수단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바꾼 것이 곽태휘다. 곽태휘는 훈련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며 훈련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 했다.

훈련 후 만난 곽태휘는 "이제부터 전술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러시아전을 대비하는 성격의 것도 있지만, 선수단 전체의 조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하는 훈련이다"며 "어차피 준비하는 단계다. 축구에서는 여러 상황이 나오는 만큼 그것들에 대한 준비를 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훈련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훈련을 소화하면서 후배들에게 독려와 조언 등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한 점에 대해서는 "제가 해야죠"고 짧게 답하며, "맏형이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된다면 해야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곽태휘와 다르게 다른 선수들이 훈련 중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은 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보다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선수 개개인마다 성격이 다를 수가 있다. 내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고 따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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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