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필 으리투, SUN 막힌 가슴 뻥 뚫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6.02 10: 40

KIA 불펜의 희망이 될 것인가?
KIA 우완투수 최영필(40)이 인상적인 복귀전을 펼쳤다. 지난 1일 NC와의 홈경기에 입단후 첫 등판해 1⅓이닝을 1탈삼진을 곁들여 퍼펙트로 막으며 6-5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신고선수로 입단후 1군에 등록되자마자 귀중한 홀드를 챙겼다.
긴급상황에서 등판했다. 선발 양현종이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들어 볼넷과 연속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고 더욱이 지석훈에게 중월 스리런홈런까지 맞아 6-5로 쫓긴 상황이었다. 불펜이 약한 KIA는 양현종이 7회까지 버티게 할 작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또 다시 허약한 불펜에게 공이 넘어갔고 관중석에는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때 불펜카를 타고 등장한 선수가 최영필이었다. 최영필은 7회1사후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박정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박민우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NC의 추격기세를 잠재웠다. 8회에서도 김종호는 포수파울플라이,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바통을 소방수 하이로 어센시오에게 넘겼다. 어센시오는 최영필의 기세를 이어 9회까지 퍼펙트로 막았다.
근래 KIA 불펜 투수 가운데 보기 힘들었던 깔끔한 퍼펙트 투구였다. KIA는 지난 주 4패를 했는데 대부분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승기를 건네주었다. 5월31일까지 불펜 방어율 6.23, 블론세이브 8번은 모두 최하위였다. 방망이가 점수를 뽑아도 불펜이 무너지는 통에 경기를 내주는 악순환이었다. 고군분투해온 김태영도 부진했고 한승혁과 심동섭은 도무지 믿음을 주지 못했다. 
마운드만 오르면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주기 일쑤였고 피하기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최영필은 달랐다. 지난 2013년 7월 2일(KIA전) 이후 근 1년만에 오르는 1군 마운드인데도 흔들리지 않았다. 제구력도 깔끔했고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140km를 웃도는 구속도 문제가 없었다. 변화구도 다양했고 예리했다.  
무엇보다 상대의 기를 누르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피하지 않고 대담하게 승부를 거는 모습에서 노련함이 묻어나왔다. 40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7회 이후만 되면 가슴을 졸이고 봐야했던 기존의 불펜투수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고 선동렬 감독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호투였다. 요즘 말로 자신을 불러준 KIA에 대한 '으리 투구'였다. 향후 필승맨으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영필은 지난 해 SK에서 방출된 뒤 경희대학교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다 지난 3월초 KIA와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대만에서 KIA 2군과 연습경기에 참가한 최영필의 투구를 정회열 스카우트 팀장(당시 2군 배터리 코치)가 눈여겨 보았고 테스트를 거쳐 입단했다. 개막 이후 2군에서 소방수로 활약했고 1일 1군에 합류했고 이날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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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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