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路] 홍명보호, WC 향한 본격적인 첫 걸음은 크~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02 14: 20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걸음은 처음부터 매우 컸다.
3주 동안 '본격'이라는 표현이 계속 쓰였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본격'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때가 지금이다.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와 동일한 시차, 그리고 고온다습이라는 비슷한 기후를 지닌 미국 마이애미에서의 훈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훈련 첫 날부터 두 차례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틀째 훈련에서는 오전과 오후 모두 야외 훈련을 실시해 선수들의 표정에서 지친 모습이 역력하게 만들었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만큼 강도는 매우 높았다. 첫 걸음을 안정적으로 내딛는 것이 아닌 매우 크게 내딛었다.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시차 적응과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겪고 있는 선수들을 빠르게 시차에 적응하게 만들고 체력을 보다 끌어 올릴 수 있다.
황석호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하던 훈련보다 훈련 강도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 체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두 차례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강도는 높았지만 체력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차 적응이 덜 된 상황에서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해서 강도가 높은 것 같다"고 같은 반응을 보였다.
강도가 높은 만큼 몸무게도 실시간으로 크게 줄어든다.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땀을 흘려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힘든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팀의 최고참 곽태휘는 "오늘과 같이 훈련을 소화하면 2~3kg가 빠진다. 90분 경기를 소화할 경우 평균 3kg, 심하면 4kg 정도가 빠진다"고 전했다. 힘들기는 동료들에 비해 활동량이 적은 골키퍼도 마찬가지다. 이범영은 "훈련이 끝나고 몸무게를 재면 1.5kg 정도가 빠져 있다"며 똑같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음을 전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훈련에 불만을 터트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금의 피나는 훈련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올 것임을 누구보다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장 구자철은 "'생각보다 힘들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내가 지금 이만큼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훈련에 더욱 매진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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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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