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덕희(16, 마포고, 현대자동차-KDB금융그룹 후원)와 세계적인 스타 라파엘 나달(27, 스페인, 세계랭킹 1위)이 프랑스 파리에서 또 다시 만났다.
2014 프랑스 오픈 16강에 올라있는 나달과 같은 대회 주니어대회 32강에 진출한 이덕희의 두 번째 만남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덕희와 나달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로랑 가로 테니스 클럽 연습코트에서 과거 둘이 약속했던 만남을 지켰다.

나달은 지난해 9월 기아차 행사 한국 방문 당시 이덕희와 1차 공식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다음 프랑스 오픈에서 만나 함께 훈련하는 시간을 갖자고 약속한 바 있다.
나달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프랑스 오픈 연습 코트로 이덕희를 ‘특별’ 초대했다. 프랑스 오픈에 참가 중인 성인 선수에게만 허용되는 연습코트로 이덕희를 부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나달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만남의 기쁨을 밝히고 함께 촬영한 사진도 직접 올리며 ‘우애’를 과시했다.
대회 중인 터라 이덕희는 물론 나달에게도 소중한 훈련 시간인 만큼 강도 높게 훈련했다. 나달의 공은 지난해 9월 방한해 원포인트레슨 하던 때와는 달랐다. ‘연습을 실전같이’ 나달의 공은 아주 강하고 위협적이었다. 그럼에도 이덕희는 나달의 강력한 스트로크를 기죽지 않고 받아내며 테니스 기대주다운 모습을 보였다.
현 세계 최고와 최고 유망주 간의 연습은 현지에서도 화제였다. 노박 조코비치(27, 세르비아, 2위), 다비드 페레르(32, 스페인, 5위)등 유명 선수를 비롯해 많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며 둘의 훈련을 응원했다.
훈련을 마친 이덕희와 나달은 또 한 번의 만남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서로에게 응원 한 마디를 전달했다.
나달은 이덕희에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 행운을 빈다”고 전했고, 이덕희는 “이번 대회도 꼭 우승해서 5연패하라”고 답했다.
의미있는 훈련 시간을 보낸 이덕희는 “나달이 이번에는 봐주지 않고 열심히 공을 쳤다. 게다가 시간도 길어서 정말 힘들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훈련 시간이었다. 나달을 비롯해 이번 유럽투어에 큰 도움을 준 현대자동차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덕희는 이번 현대자동차의 3개월간의 대장정 유럽투어 도움에 힘입어 BTT아카데미(바르셀로나 토탈 테니스 아카데미) 코칭 스태프에게 지도를 받는다.

이덕희는 지난달 31일 제50회 아스트리드 볼 벨기에 국제 주니어 챔피언십(Grade 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클레이코트 적응을 마쳤다. 이번 프랑스 오픈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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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컴퍼니 제공(위) / 나달 공식 페이스북(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