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월간 MVP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후보에 올랐다는 자체 만으로도 최근의 뜨거운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밴덴헐크는 지난달 4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평균 자책점은 0.96. 지난달 25일 대구 넥센전서 데뷔 첫 완투승(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을 달성한 바 있다. 상대 타자들은 밴덴헐크의 150km대 빠른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에 속수무책이었다. '알고도 못친다'는 표현이 딱이다. 탈삼진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밴덴헐크는 경기당 평균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외국인 특급 선발을 갈망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밴덴헐크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밴덴헐크의 현재 모습에 아주 만족한다. 작년보다 훨씬 낫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7이닝은 확실히 막아준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평가다.

"우리는 5월부터 한국시리즈 4연패를 향해 질주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내 역할이 무엇인지도 잘 안다. 최선을 다하겠다". 밴덴헐크는 외국인 에이스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하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아쉽게도 그는 월간 MVP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4년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인 ㈜한국야쿠르트(대표이사 김혁수)가 후원하고 KBO가 시상하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5월 MVP'에 박병호(넥센)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유효표 26표 가운데 14표(54%)를 획득해 5표(19%)를 얻은 밴덴헐크를 9표차로 제치고 5월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1리(81타수 26안타) 14홈런 27타점 26득점 2도루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데뷔 첫 월간 MVP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밴덴헐크의 활약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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