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송승준(34)과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두 투수간의 대결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2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한화의 올 시즌 5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양 팀 선발은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송승준과 클레이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먼저 롯데에서 토종 에이스 임무를 맡았던 송승준은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 7패 7.14의 평균자책점으로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승 6패 3.76의 평균자책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롯데는 현재 외인 듀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이 제 몫을 해주면서 간신히 롯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유먼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완투급 활약을 펼치며 팀 3연패를 끊어냈다. 최근 선발 2경기에서 각각 8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이다.
옥스프링 역시 1일 두산전에서 6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수확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장원준은 최근 2경기에서 주춤했지만 올 시즌 5승 2패 4.09의 평균자책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송승준이 제 페이스만 찾아준다면 롯데 선발진은 타 팀 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부상에서 돌아온 송승준의 분전이 필요하다.
한화 클레이는 더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외국인 투수라는 점에서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현재 17승 1무 29패 승률 3할7푼이라는 성적으로 8위에 머물러있다. 최하위 LG 트윈스와는 단 1경기차다. 한화의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크다. 외국인 투수라면 보통 팀에서 1, 2선발을 맡아 줘야하지만 한화는 클레이가 3승 4패 평균자책점 7.22, 앨버스가 2승 4패 평균자책점 5.96으로 부진하다.
클레이는 본인이 슬로스타터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이제는 진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한화는 현재 5할 승률에서 –12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더 처지면 올 시즌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화가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분명 어려운 시기지만 아직 반전의 기회는 있다.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맞대결하게 된 송승준과 클레이. 과연 두 선수가 반전투에 성공해 팀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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