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마가트 감독 밑에서 훈련하던 시절이 생각날 정도다."
성실한 구자철(25, 마인츠)마저 고개를 저을 정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의 진을 빼놓고 있다. 훈련을 마친 후에는 말을 하는 것조차 힘이 들 정도다. 하지만 훈련에 소홀한 선수는 없다. 당장은 엄청난 고통이지만, 보름 뒤 월드컵에서는 고통이 기쁨으로 바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대표팀이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첫날 훈련부터 하루 두 차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그나마 첫날에는 오전 훈련이 가벼운 스트레칭과 조깅이었지만, 이틀째는 오전에도 야외 훈련을 실시해 선수들이 모두 힘들다는 표현을 할 정도였다.

훈련의 강도는 훈련 전과 훈련 후의 몸무게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고온다습한 마이애미의 기후로 인해 1시간여의 훈련이지만 선수들은 많은 땀을 쏟아내 몸무게가 크게 변하는 것이다. 곽태휘와 이범영에 따르면 이틀째 훈련과 같은 경우 필드 플레이어는 2~3kg 정도의 몸무게가 빠지고, 골키퍼는 1.5kg가 빠진다.
구자철은 이와 같이 강도 높은 훈련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도 드물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이 정도의 훈련 강도를 언제 느꼈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처음 진출해 볼프스부르크에서 마가트 감독의 밑에서 훈련하던 시절이 생각날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는 미국 마이애미로 넘어오기 전 인터뷰서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체력을 더 끌어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러시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체력을 더 끌어 올리기 위해 훈련을 강화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시적으로 체력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마이애미 도착 후 이틀 동안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선수들의 회복을 위해 3일째 훈련은 오후 한 차례만 훈련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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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