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에서 태극기가 미국 성조기를 밀어내고 나부끼게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매일 수 차례씩 태극기를 바라보며 승리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숙소로 사용중인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 태극기가 나부끼게 된 것이다.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 태극기를 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당초 이 자리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걸려 있었다. 대표팀이 훈련을 위해 오고 갈 때마다 버스가 들어오는 입구다. 선수단은 자연스럽게 성조기를 봐야 했다.

이에 착안한 대표팀의 지원스태프는 턴베리 아일 리조트 측에 성조기 자리에 태극기를 게양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표팀이 사용하는 숙소인 만큼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는 이유있는 주장이었다.
당초 턴베리 아일 리조트 측은 성조기 대신 태극기를 게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표팀 지원스태프는 브라질로 떠나기 직전까지 매일 선수들이 오고가는 곳인 만큼 턴베리 아일 리조트 측에 강한 요구와 함께 끈질긴 설득에 나섰다.
결국 턴베리 아일 리조트 측은 지원스태프의 말에 수긍, 대표팀은 오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태극기가 나부끼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버스에 타고 내리면서 한국의 자랑스러움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풍경을 만나게 됐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을 생각하는 계기가 생겼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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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