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을 컴팩트(compact)하게 만들어라.
홍명보호가 수비 조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튀니지의 공격수들에게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튀니지가 특별히 조직력을 앞세운 것이 아님에도 한 번의 패스에 수비진이 무너지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보였다. 특히 실점 과정에서는 중앙 수비수들과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무득점에 그친 공격진도 보완 사항이지만 힘들게 득점을 하더라도 골을 지키지 못하면 승리를 차지할 수 없는 만큼 수비의 보완이 최우선. 이 때문에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다음 첫 훈련에서 수비 조직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소화했다.
경기 내내 각 진영이 서로와 간격 유지를 할 수 있는 훈련을 진행했다. 튀니지전에서 대표팀은 공격진과 미드필더진, 수비진은 서로의 간격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 튀니지 공격수들은 넓어진 간격 틈으로 공간 침투해 한국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당시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간격 유지의 포인트는 '컴팩트'였다. 수비수로서 훈련에 참가한 황석호는 "튀니지전을 보면 (각 진영의) 간격이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 점에 대한 훈련이었다. 간격을 컴팩트하게 만들어야 한다. 상대가 공격에 나설 때 우리가 공을 뺏어서 역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은 모두가 공간 활용을 잘하는 팀이다"며 수비 훈련의 목적을 밝혔다.
벨기에와 러시아의 공격진은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벨기에가 출중한 기량의 선수들을 바탕으로 한다면, 러시아는 높은 수준의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응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같다. 조직적인 대응이다. 상대적으로 기량이 높은 선수라면 두 선수가 협력을 하면 된다. 이로 인해 공간이 생길 수도 있지만, 조직적인 플레이로 공간을 일시적으로 채워 방어할 수도 있다. 조직력을 앞세운 팀이라면 똑같이 조직력으로 대응하면 된다.
결국 남은 마이애미 전지훈련 동안 대표팀의 수비진 간격 유지와 대응 전략 등의 숙지 여부에 따라 월드컵 본선에서의 목표 달성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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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