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내게 축복이고, 행복이다”(샴쌍둥이 어머니)
MBC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 2014’가 샴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끝으로 안방극장을 떠났다. ‘참 좋은 다큐’인 ‘휴먼다큐 사랑’은 올해도 어김 없이 시청자들에게 사랑의 위대한 힘을 여실히 느끼게 하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2일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 2014’ 4부 ‘말괄량이 샴쌍둥이’는 미국의 샴쌍둥이 자매를 키우고 있는 가족의 일상을 담았다. 크리스타와 타티아나는 낙태를 고려하지 않은 사랑이 충만한 부모의 보살핌 하에 꿋꿋하게 살아갔다. 소아 당뇨에 시각, 청각, 관절 등 신체적인 아픔이 많았다. 하지만 쌍둥이 부모는 “아이들이 가져다준 행복”, “아이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라며 쌍둥이를 보살피는 것에 행복해 했다.

학교를 다니기 위해 아침마다 인슐린 주사를 맞고 안경을 쓰며 관절 보호대를 하지만 쌍둥이 얼굴에는 슬픔이 없었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미소만 있었다. 이들은 주사를 맞은 후 아파하는 서로를 챙기고, 함께 TV를 보며 유쾌한 춤사위를 벌였다. 가족들이 하루하루 만들어가는 사랑과 희망의 삶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특히 머리가 붙어 있어 불편한 옷 입기 등을 서로 돕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 그 자체였다.
내레이터로 나선 박유천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목소리는 이들 가족의 봄날 같은 삶이 한층 따스하게 전달됐다. 박유천은 특유의 ‘꿀목소리’와 정돈된 발성으로 이 다큐멘터리의 감동을 더했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휴먼다큐 사랑 2014’는 4부작을 마무리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큐멘터리 ‘휴먼다큐 사랑’은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행복한 위로와 따뜻한 감동을 안방극장에 선물했다. 진짜 사랑을 배웠고 진짜 사랑을 실천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축복 같은 시간이었다. 벌써 9년째고, 내년 10주년 특집을 기대하게 하는 ‘참 좋은’ 다큐멘터리의 종영이 벌써부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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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