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FA 대박’ 김영환, “문태종의 농구 배우고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03 07: 02

지난 시즌 창원 LG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영환(30, LG)이 다음 시즌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LG는 지난 15일 자유계약신분이었던 김영환과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3억 5000만 원(연봉 2억 4500만 원, 인센티브 1억 500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주장 김영환은 3시즌 연속 LG에서 활약하게 됐다.
비시즌의 여유를 즐길 틈도 없다.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LG 선수들은 다시 오전과 오후로 나눠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을 마친 김영환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김영환은 “FA를 처음 해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지난 시즌 워낙 보여준 것이 없다보니 답답한 면이 있었다.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한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LG로 이적한 김영환은 평균 35분 정도 뛰면서 13점, 경기당 3점슛 2개를 기록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LG에서 김영환은 주장역할까지 맡아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 문태종(39)이 LG에 합류하면서 김영환은 벤치를 달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출전시간은 13분으로 대폭 줄었다. 늘 주전으로 뛰는데 익숙하다보니 식스맨으로 활약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평균득점은 3.5점으로 줄었다. 김영환은 팀의 창단 첫 우승이란 대업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모비스와 붙었던 챔프전도 두고두고 아쉽다. 김영환은 부산 KT와의 4강전에서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노장 문태종이 35분 이상 뛰면서 핵심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반면 모비스와 챔프전은 양상이 달랐다. 김종규가 함지훈에게 밀리면서 김진 감독은 5차전부터 김영환을 중용하는 스몰볼을 구사했다.
김영환은 “4강전을 뛰지 않다보니 거의 한 달 만에 경기에 나갔다. 감각이 떨어져 뛰는데 애를 먹었다. 항상 보던 패스 길도 보이지 않더라. 팀 전체가 분위기에 흔들렸다. 절호의 기회에 우승을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고 지난 챔프전을 돌아봤다.
LG는 FA 문태종과 계약기간 1년, 보수총액 6억 6000만 원(연봉 5억 2800만 원, 인센티브 1억 3200만원)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김영환은 다음 시즌에도 에이스 문태종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릴 나이에 출장시간이 적은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이 바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선수의 숙명이다. 문태종이 언제 체력문제를 드러낼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김영환은 “문태종 형을 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다. 타고난 힘도 좋지만, 힘들이지 않고 농구를 한다. 마치 프로선수가 고등학생과 경기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을 배워야 나도 오래 뛸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비시즌 LG는 문태종, 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메시, 김영환 등 주요 전력을 모두 잡았다. 국가대표에 뽑힌 김종규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최근 결혼을 한 김시래는 더욱 성숙한 면모가 기대된다. 고스란히 핵심전력을 유지한 LG는 다음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군림할 수 있다. 호화멤버를 뒤에서 묵묵히 끌고 가는 주장 김영환의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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