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최선" 강조하는 서건창의 '언행일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03 06: 05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은 유난히 말주변이 없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12년 1월 그가 처음 넥센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을 때 그와 전화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부터 서건창은 말주변이 없었다.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룸메이트 박병호(28)가 "말을 잘 꾸며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당시 그가 했던 이야기는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의 반복이었다.
그러던 서건창은 이제 3년차 넥센 부동의 1번타자 겸 주전 2루수가 됐다. 팀을 넘어 리그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1일까지 49경기에 나와 안타 1위(77개), 득점 공동 3위(44점), 도루 공동 1위(20개) 타율 2위(3할7푼9리)에 특이하게 득점권 타율 5위(4할2푼2리)까지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금도 서건창이 입에서 떼지 않는 말이 있으니 바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출루에 안타, 타석에서의 집중력, 체력 유지. 무슨 질문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다. "항상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말 뿐. 싱거우리만치 그의 말은 매일 똑같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진심이라는 것이 모든 타석에서 드러난다.
지난 5월초 서건창에게 문득 "최다 안타 1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넨 적이 있다. 그러자 서건창은 "저 안타 1위예요?"라며 오히려 되물었다. '자기 기록도 안보냐'고 타박을 하자 돌아온 "야구만 생각하느라 볼 틈이 없다"는 그의 대답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은 것은 평소 그가 얼마나 성실한지를 알기 때문이었다.
서건창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올 시즌도 경기 전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의 유니폼이 어깨부터 발목까지 더러워져야 한 경기가 끝난다. 이제 대체 불가 최고의 리드 오프로 활약하고 있지만 항상 배고프던 2012년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치고 달리는 서건창은 말보다 손으로, 발로 보여줘서 더 매력적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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