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준이 연기자로서 시험대에 올랐다.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로 ‘임성한의 남자’라는 스포트라이트 없이 배우 서하준으로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 것. “암세포도 생명이다”는 막장 대사로 의도와 관계 없이 신인 배우로서는 큰 주목을 받았던 서하준이 ‘일일드라마 왕자’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서하준은 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에서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의사 김태양으로 등장했다. 태양은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능력, 그리고 흠 잡을 데 없는 성품의 소유자. 첫 방송부터 교양 PD 최유리(임세미 분)와의 상큼 발랄한 로맨스를 예상하게 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하준은 아직 첫 방송 밖에 하지 않았지만 드라마 전작인 ‘오로라 공주’ 속 매니저 설설희를 완벽히 벗어던졌다. ‘오로라 공주’에서 단역으로 출발해 남자 주인공 황마마(오창석 분)보다 큰 비중까지 꿰찰 수 있었던 것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가 있었기 때문. 그는 ‘사랑만 할래’에서도 태양이라는 인물의 멋있는 매력을 단번에 발산하고, 유리와의 설레는 로맨스를 예고하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제 남은 것은 데뷔작이나 마찬가지인 ‘오로라 공주’를 통해 설설희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것만큼 설설희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발산해야 한다는 것. 아직까지 서하준을 떠올리면 임성한의 ‘오로라 공주’가 떠오르고,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이해 못할 대사가 스쳐지나간다는 점에서 그가 이 드라마에서 보여줄 연기가 그의 연기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 일일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꿰찬 서하준이 막장 전개 없이 청정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사랑만 할래’의 인기를 책임질 수 있을까. 첫 방송은 훈훈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은만큼 앞으로 배우 서하준의 ‘임성한의 남자’라는 그림자를 지우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드라마는 입양, 부유와 가난, 연상과 연하의 편견을 이겨낼 여섯 남녀의 상큼 발랄한 로맨스와 이들을 둘러싼 어른들의 갈등과 화해를 담은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내세운다. ‘옥탑방 왕세자’, ‘여자만화 구두’ 등에서 특색 있고 감각 있는 연출을 보여준 안길호 PD와 ‘황금마차’, ‘세자매’ 등에서 빼어난 집필력을 인정받은 최윤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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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할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