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목소리, 좋은 연기력으로 작품마다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는 이선균은 40대 두 아이의 아빠임에도 로코킹으로 평가받는다. 덕분에 그는 최근까지도 14살 연하의 배우 이연희와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록 동시간대 방송됐던 ‘별그대’ 김수현과의 대결에선 참패했지만, 그는 완벽한 도 매니저와는 달리 지질하고 짠내나는 김형준을 포근하게 담아내며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로맨틱가이 이선균은 철저하게 만들어지고 왜곡된 이미지일 뿐, 자연인 이선균은 더없이 털털하고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이선균은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로코킹 이미지에 가려진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아내의 사랑고백과 가족 이야기에 눈가가 촉촉해졌다가도, 버럭과 까칠을 동반한 리액션으로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이선균은 로코킹 이미지를 버리고 싶냐는 MC들의 질문에 “30대에는 로코킹이 포장된 이미지로 생각해 불편했는데 40대가 되니 포기하고 싶지 않다. 늘 멜로연기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이어 이선균은 영화제에서 단 한 번도 수상한 적이 없음을 공개, “그녀들이 받아서 정말 좋다. 그냥 저는 여배우 양성소 사업을 할까 고민 중이다”며 이경규에게 동업을 제안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후 이선균은 여배우가 기피하는 배우, 여기자가 기피하는 배우 1순위로 꼽힌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먼저 그는 “공효진 씨에게 전화를 하니 바쁘다며 끊었다”는 김제동의 발언에 “2010년 ‘파스타’ 첫 촬영 날 첫째 아들이 탄생했다. 그런데다 저는 생애 첫 주인공이라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라며 공효진과의 첫 촬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그 이후 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효진 씨는 왜 전화를 끊었을까요?”라고 진지하게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선균은 드라마 ‘골든타임’을 통해 호흡을 맞춘 황정음에게 뒤끝을 드러내 웃음을 선사했다. “정음이 기사를 봤더니 이선균은 까칠한데 지성은 자상하다는 내용이 있더라. 그 사이 강지환과도 연기했는데 굳이 나랑 지성을 비교한건지 궁금하다”고 발끈한 것.
여기에 이선균은 “대중과 기자들은 ‘하얀거탑’ ‘커피프린스’를 통해 만들어진 부드러운 이미지를 기대하지만 커프의 최한성은 없다”라며 언제부턴가 자신의 인터뷰에 남 기자가 늘었음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선균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쓸모 있는 배우, 나이에 걸맞은 매력을 풍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매는 걸리고 싶지 않다는 개인적인 꿈을 덧붙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20대엔 멋대로 살고, 30대엔 후회 없이 열심히 살고, 40대엔 잘 살고, 50대엔 여유롭게 살고, 60대 이후엔 베풀며 살고 싶다”. 사람 냄새 폴폴나는 이선균을 엿볼 수 있는 짧지만 인상적인 가치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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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