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오승환, 비밀병기 준비?”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3 06: 03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선두로 치고 나가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승환(32, 한신)에 대한 일본의 반응이 뜨겁다. 안정적인 투구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한편 오승환이 더 보여줄 것이 남아 있다는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
오승환은 2일까지 올 시즌 23경기에 나가 1승1패3홀드14세이브 평균자책점 1.16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14개의 세이브는 2위 캄 미콜리오(히로시마, 11세이브)에 3개 앞선 리그 단독 1위 기록이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0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⅓이닝에서 탈삼진은 27개, 피안타는 16개다. 한국에서도 내기 쉽지 않은 기록을 한 단계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도 “안정감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선수”(산케이스포츠)라고 평가하는 등 오승환의 순항을 반기고 있다. 지난해 한신은 마무리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거액을 투자한 오승환이 기대대로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하자 호평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오승환이 뭔가 더 보여줄 것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일본 언론들이 지난 1일 니혼햄전에서의 투구폼 변경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이후 세트 포지션에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이날은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와인드업 상태에서 공을 던졌다. “오승환은 세트 포지션에서 공을 던진다”라는 인식이 박혀 있는 상대 타자로서는 처음 보는 투구폼이 낯설 법했다. 결국 오승환은 1이닝 동안 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14세이브를 따냈다.
한국 시절에도 그날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세트 포지션과 와인드업을 자유자재로 오고 갔던 오승환이다. 특별한 것은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일본 언론과 팀 관계자들은 꽤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2일 의 보도에 따르면 동료들이나 코치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신의 코치는 “(와인드업으로 던지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다. 오늘 처음 봐서 놀랐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와다 감독도 “뭔가 생각하는 게 있었을 것”이라며 오승환의 투구폼 변경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이런 오승환의 변신은 자연히 또 하나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것이 있다”라는 오승환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에서 뛰던 시절에도 보이지 않은 것을 포함, 오승환에게는 비밀무기가 있다”라고 궁금해했다. 한 구단 관계자도 “아주 느린 공, 어쩌면 사이드암으로 던질 수도 있다”라며 흥미진진한 반응을 드러냈다.
물론 오승환이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등 아주 급격한 변화를 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아마도 느린 커브 등 오승환이 한국시절에서 꾸준히 연마했던 변화구가 새로운 비밀병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오승환이 뛰어난 활약과 함께 이제는 신비감을 주는 선수로까지 거듭나고 있다는 점은 현재 팀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는 "향후 오승환의 투구에서 더 눈을 뗄 수 없게 됐다"라는 말로 오승환에 대한 기대치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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