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다르빗슈, AL 순위표 지배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3 06: 06

일본을 대표하는 두 투수가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강타하고 있다.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와 다르빗슈 유(28, 텍사스)가 모두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아메리칸리그 투수 부문 순위표 상위권에서도 두 선수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나란히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다나카는 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8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시즌 8승(1패)째를 따냈다. 그러자 그 다음날에는 다르빗슈가 바턴을 이어받았다. 다르빗슈는 2일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역시 8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5승을 신고했다.
하루의 시차를 두고 서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인 두 선수는 아메리칸리그 투수 순위표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부문 중 하나인 평균자책점에서 다나카(2.06)와 다르빗슈(2.08)가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일본인 투수 두 명이 평균자책점 부문 1·2위를 독식한 것은 좀처럼 사례를 찾기 쉽지 않은 일이다.

마크 벌리(토론토, 2.10), 소니 그레이(오클랜드, 2.45),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2.57) 등이 뒤를 쫓고 있지만 두 선수의 위상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 3.20), 제임스 쉴즈(캔자스시티, 3.36),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3.99),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4.27) 등 특급 투수들의 평균자책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당분간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상위권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소화이닝도 특급이다. 2일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데이빗 프라이스로 84⅓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12경기에 나섰다. 11경기에 나선 선수로는 다나카가 78⅔이닝으로 선두고 10경기에 나선 선수로는 다르빗슈의 69⅓이닝이 최고다. 다나카는 11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100% QS를 기록한 선수는 리그에서 오직 다나카 뿐이다.
한편 피안타율에서는 다르빗슈(.210)가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나카(.218)는 리그 5위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에서는 다나카(0.95)가 1위, 다르빗슈(1.08)이 5위를 달리고 있다. 피출루율에서는 다나카가 2할5푼2리로 리그 1위, 피장타율에서는 다르빗슈가 3할4리로 리그 2위다. 9이닝당 탈삼진에서는 다르빗슈가 10.77개로 리그 1위, 10.07개의 다나카가 5위를 기록 중이다.
이런 두 선수가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경쟁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막연한 전망이 아닌 현실이다. 다나카는 기록만 놓고 보면 현재 아메리칸리그 최고 투수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맥스 슈어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다르빗슈는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을 뿐 정상적인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수상 가능성은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사이영상 투표에서 일본인 투수들의 바람이 거셀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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