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P MLB 5위’ 류현진, 앞으로 더 좋아지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3 06: 07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복귀 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런 류현진의 향후 긍정적인 전망은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가 대표적인데 이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다. 중간에 왼 어깨 통증으로 20일 가량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었지만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구속도 어깨 통증 전보다 더 올라왔고 20일 가량을 푹 쉰 만큼 체력도 보충했다.
이런 류현진은 지난 1일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을 던짐에 따라 다시 규정이닝을 채웠다. 현재 3.09의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 19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3.00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8위에 오른 바 있는데 지난해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는 기록도 있다.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은 투수가 제어할 수 없는 수비나 운 등을 배제, 투수의 순수한 능력을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노력 속에 나온 지표다. 자연히 야수의 능력이 상당 부분 배제될 수밖에 없는 삼진, 볼넷, 피홈런 등이 더 가중치를 받는데 류현진은 이 FIP에서 2.43(팬그래프닷컴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시즌 평균자책점(3.09)보다 훨씬 낮고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5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아직 시즌 중간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FIP(3.24)보다도 좋다.
류현진보다 더 좋은 FIP를 가지고 있는 투수는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2.21), 다르빗슈 유(텍사스, 2.23),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2.23),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2.41) 뿐이다. 류현진의 FIP는 아메리칸리그 최고 기록을 내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2.52), 팀 원투펀치 중 하나인 잭 그레인키(3.13)보다도 좋다. 평균자책점보다 FIP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좀 더 불운했다는 의미, 그리고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FIP가 평균자책점(ERA)보다 확고한 신뢰성을 가진 지표는 아니다. 다만 대개 FIP가 ERA보다 낮은 선수는 향후 ERA가 좀 더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본다. ERA에 비해서는 FIP가 상대적으로 투수 고유의 능력을 좀 더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상하는 데 있어 ERA보다는 좀 더 신뢰할 만한 지표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런 기록이 미래의 확실한 보증수표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류현진의 향후 전망이 결코 어둡지는 않다는 점으로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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