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깜짝 발표는 없었다. 대신 애플은 기본을 충실히 보완한 운영체제를 선보였으며, 개발자들을 위한 개방정책으로 앱 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
애플은 3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 'WWDC 2014' 키노트에서 OS X 요세미티(Yosemite)와 iOS8, 그리고 다양한 개발자 툴을 공개했다. 이날 WWDC2014에는 6000여 명의 개발자 및 관계자들이 몰려, 애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WWDC 키노트에서는 기대했던 아이폰6나 맥미니 등 새 하드웨어 깜짝 발표는 없었지만,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된 새로운 맥 운영체제 '요세미티'와 아이폰 운영체제 iOS8, 그리고 새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가 공개됐다.

▲OS X 요세미티, 아이폰과 '함께' 강력해지다
요세미티는 아이콘 등 디자인이 개선됐으며, 스포트라이트의 검색기능이 강화됐다. 사파리, 메일, 메시지 기능이 강화된 가운데 주목할 만한 점은 아이폰, iOS8와의 연동이 더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맥으로 아이폰의 전화를 바로 받을 수 있다. 통화를 누르면,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할 수 있으며, 아이폰의 메시지 또한 맥으로 보고 답장할 수 있다. 맥을 사용할 때 아이폰을 사용하는 불편함이 없어진 것이다. 또한 아이폰의 핫스팟도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도록 개선됐다.

▲iOS8, 더 친절해졌다..새 헬스기능과 가족공유 기능 '눈길'
iOS8에도 다양한 변화가 추가됐다. iOS7를 통해 겪은 큰 변화를 보완할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먼저, 알림센터 기능이 확장됐다. 메시지나 기능 등을 알림센터에서 당겨 바로 답장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 메시지도 바로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다.
메일기능도 새로워졌다. 메일 화면에서 바로 사진 등을 편집할 수 있고, 스와이프로 메일을 내리게 되면 작업 중인 메일을 잠시 접어두고 다른 메일을 열 수 있다.
메시지 기능에는 그룹 채팅 기능이 추가됐다. 3명 이상 그룹지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현재 장소를 공유하거나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 바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공유할 수 있다.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첨부파일은 한 번에 모아볼 수 있으며, 방해받지 않기를 선택하면 알림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퀵타입이라는 새로운 키보드 기능도 추가됐지만, 아직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또 사진 편집 기능과 홈버튼을 두번 눌렀을 때의 변화 등이 눈에 띈다.
이외에도 헬스키트와 가족공유 기능이 새롭게 공개됐다.
먼저 헬스 기능은 그동안 서드파티 앱을 통해 따로 관리되던 건강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혈압이나 혈당, 몸무게, 활동량, 섭취한 칼로리, 수면시간 등 사용자 신체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한데 관리할 수 있다. 혈당 측정 기기나 나이키의 퓨얼밴드 등 서드파티 기기들과 함께 연동하면 지속적인 건강체크가 가능하다.
가족공유 기능도 새롭게 공개됐다. 쉽게 노래나 영화, 책, 앱 등 개인이 구매하거나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가족끼리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내가 앱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콘텐츠는 최대 6명의 가족과 공유할 수 있고, 같은 신용카드를 통해 구매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나이 제한이 있는 콘텐츠의 경우 추가 인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족공유 기능은 그동안 한 사용자가 여러 애플기기에서 콘텐츠를 공유 할 수 있던 것을 가족으로 확대한 것이다.
iOS8에는 눈에 띄는 특별한 새로운 기능은 없지만,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함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듯이 보인다. 특정 앱을 사용할 때, 다른 앱을 또 열 필요 없도록 필요한 기능을 한 데 모았다.
요세미티와 iOS8 베타버전은 이날 공개됐으며, 가을에 정식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요세미티는 무료로 배포되며, iOS8은 아이폰4s와 아이팟 5세대, 아이패드 2세대 이후 기기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깜짝발표는 새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
기대했던 깜짝 발표는 아니지만,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던 발표도 있었다. 애플은 앱 개발자들에게 아이클라우드, 터치ID APIs, 홈키트 등을 공개하며, 다양한 앱이 개발될 수 있도록 장려했다. 홈키트는 집안에 있는 조명, 문, 웹캠 등을 애플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자 툴이며, 이번에 공개된 다양한 툴은 향후 변화될 앱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팀쿡 애플 CEO는 앱스토어 런칭사상 가장 큰 발표라며, 다양한 APIs와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swift)를 공개했다. 팀쿡은 스위프트에 대해 "모던하고, 안전을 위해 디자인 됐으며, 빠르고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위프트가 새롭게 공개된 만큼, 이를 직접 사용해야하는 개발자들은 사용법에 매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luckylucy@osen.co.kr
애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