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호시탐탐 반등의 계기를 엿보고 있는 SK가 중요한 6연전을 맞이한다. 휴식일 전 홈에서 두산과 롯데와 6연전을 벌인다. 이 6연전 결과가 향후 순위싸움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확률이 높다.
올 시즌 개막 후 부상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SK는 2일 현재 23승27패(.460)를 기록하며 6위에 처져 있다. 시즌 초반 12승6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많이 미끄러졌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기가 힘들었고 특히 마운드가 제 몫을 하지 못했던 것도 뼈아팠다.
현재도 SK는 최정, 루크 스캇, 윤희상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1군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그런 와중에서도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NC·LG와의 6연전에서 4승2패를 기록하며 바닥을 쳤고 지난주에도 넥센·한화를 상대로 5할 승률을 하며 심리적 지지선은 무너지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임훈 박계현 등 새로운 얼굴들이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현재 4위 넥센과의 승차는 4.5경기, 5위 롯데와의 승차는 1.5경기다. 아직은 아주 멀리 떨어진 편은 아니다. 결국 자신들보다 순위가 앞서 있는 두 팀과 맞붙는 이번주 결과가 중요해졌다. SK는 3일부터 5일까지 두산과, 6일부터 8일까지는 롯데와 홈 6연전을 펼친 뒤 휴식일을 맞이한다. 이 6연전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면 비교적 좋은 분위기 속에서 휴식일을 맞이할 수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승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더 쫓긴다.
관건은 마운드다. 두산과 롯데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갖춘 팀들이다. 3할 타자들이 즐비한 두산은 말할 것도 없고 롯데 역시 최근 공격력을 살리며 예사롭지 않은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SK 타선은 최정과 스캇의 이탈로 분명 정상적인 전력은 아니다. 기복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때문에 마운드가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줘야 경기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일단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가 두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울프는 부상 복귀 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7경기(선발 6경기)에서 1승에 그치고 있지만 패전 없이 평균자책점은 2.68로 괜찮다. 여기에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김광현 채병룡이 좋은 투구를 한 덕에 불펜 소모를 아꼈다. 잦은 등판에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던 불펜이 푹 쉰 채 이번 6연전을 대기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휴식일이 있어 엔트리도 최대한 짜낼 수 있다.
6연전을 잘 버틸 수 있다면 휴식일 이후로는 좀 더 정비된 전력으로 나설 수 있는 SK다. 6월 중순부터는 최정과 스캇이 라인업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타선은 완성형이 될 수 있다. SK는 내심 전반기 이전 5할 승률을 회복하고 후반기 반격을 노린다는 심산이다. 그 계획의 시발점이 될 이번 6연전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