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해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와 같은 시차, 비슷한 기후에서 적응 훈련을 하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를 선택했다.
미국 마이애미에 들어오기 위해 대표팀은 21시간 정도를 이동에 투자했다. 또한 시차가 13시간이나 차이가 나는 바람에 며칠 동안 선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이동에 따른 피로와 시차에 대한 적응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이 된다.

진짜 문제는 기후다. 마이애미는 고온다습하다. 새벽의 최저 온도도 25도 정도다. 오후 최고 온도는 30도 정도이지만 습도가 70%를 넘나드는 탓에 몸이 느끼는 온도는 더욱 높다. 게다가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들은 많은 땀을 흘리게 돼 더욱 빨리 지친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선수들을 훈련장 외에서도 괴롭히고 있다. 훈련장을 떠나 숙소에 돌아가더라도 더운 날씨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대다수의 선수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무더위 적응과 건강 관리 때문이다. 외부와 큰 기온 차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돼 감기 등에 걸릴 경우 컨디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수면 중 에어컨을 작동하게 되면 체온이 더욱 낮아져 피로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에어컨 미사용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팀의 미드필더 박종우는 "날씨 적응을 위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께서 가볍게 말하신 거지만 선수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며 "개인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다. 중국 광저우에서 뛰다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돼 있다"면서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식사도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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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