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을 뽑을수 있을 만한 가치다(bang for the buck)".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미국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30대 선수들의 장기계약에 관한 부정적 기사에서 '본전을 뽑을 만한 가치 있는' 선수로 평가된 것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욕 언론에서 내린 평가라 더욱 의미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겨울 장기계약을 맺은 30대 선수들에 대한 관한 기사를 실었다. 타깃은 뉴욕 양키스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로빈슨 카노, 나란히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제이코비 엘스버리, 브라이언 매캔, 카를로스 벨트란 그리고 양키스에서 뉴욕 메츠로 떠난 커티스 그랜더슨이었다.

지난 겨울 10년 총액 2억4000만 달러에 시애틀과 초대형 장기계약을 맺은 카노에 대해서는 '2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으며 장타율(.420)은 자신의 커리어 기록에 1할이 떨어져 있는데 연평균 2400만 달러'라고 지적했다. 장타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7년 총액 1억530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양키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엘스버리에 대한 평가도 박했다. 이 매체는 '엘스버리는 다시 50도루 30홈런 이상 시즌을 보내지 못할 것이다. 통산 기록에서 타율은 3푼, OPS는 5푼이 떨어졌다. 보스턴에 엘스버리가 없다는 건 플러스 요소겠지만 이미 실패한 계약'이라고 꼬집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떠나 양키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한 포수 매캔도 악평을 피할 수 없었다. 애틀랜타는 매캔의 리더십을 좋아했지만 선수로는 하락세에 있다고 봤다. 특히 포수로서의 능력이 그랬다. 양키스는 마이너리그 포수 존 라이언 머피보다 매캔의 공격력이 좋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캔은 타율 2할2푼5리 7홈런 23타점'이라고 지적했다.
3년 45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양키스로 옮겨온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도 마찬가지 평가. 벨트란에 대해서는 '그의 팔꿈치 부상이 평가를 보류하게 만들지만 마지막 해에는 잘못된 계약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타율 2할3푼4리 15타점으로 기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벨트란은 팔꿈치 수술 가능성도 있다.
뉴욕 메츠 커티스 그랜더슨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랜더슨은 양키스에서 메츠로 이적하며 4년 총액 6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타율 1할9푼9리, OPS .672 선수에게 메츠는 연간 1300만 달러의 4년 계약을 했다. 전문가들에게 호되게 비판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추신수에 대해서는 '텍사스의 리드오프로 2할9푼의 타율과 4할1푼5리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도루는 3개 뿐이지만 대형 FA 계약 선수로는 그의 팀이 본전을 뽑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거의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양키스와 메츠 모두 지난 겨울 추신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팀이었지만 선택은 추신수 대신 다른 선수들이었다. 그 결과가 너무 안 좋아 뉴욕 언론에서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들에 비해 추신수의 활약이 너무나도 좋기에 비판의 소재가 되는 모습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