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부조리에 분노하던 터프한 힙합전사가 알고보면 이렇게 귀여운 소년들이었다.
3일 정오 발표된 B.A.P의 신곡 '어디니? 뭐하니?'는 잔잔한 어쿠스틱 음악에 달달한 보컬을 가미해 사랑스러운 '남친돌'로 거듭나는 곡이었다.
해외 투어를 돌며 장기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국내 팬들에게 선사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깜짝 선물. 멤버들은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어디니?' '뭐하니?' 등의 질문을 보내면서 청자와의 거리를 대폭 줄였다. 따뜻한 기타 사운드에 담백한 편곡도 더 친근하고 가까이 와닿는다.

뮤직비디오는 더 상큼하다. 이국적인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멤버들은 장난스럽게 길을 걷고, 커피를 마시며 매력을 듬뿍 발산한다. 마치 실제 남자친구가 멀리서 찍어 보낸 근황 영상 같은 느낌. 짙은 메이크업과 무대 의상, 강렬한 힙합 음악에 가려있던 민낯이 꽤 사랑스럽다.
B.A.P는 데뷔 이래 한결같이 강한 음악과 무거운 메시지로 차별화 노선에 성공했지만, 이번 '선물'을 통해 향후 보여줄 다양한 색깔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됐다. 음악, 스타일링을 모두 바꾼 이 곡이 기존에 호흡을 맞췄던 작곡팀 스타트랙과 진행한 결과물이라는 점은 더 그렇다.
강하게 사로잡은 여심을 달달하게 녹이며 '밀당'에 돌입한 B.A.P는 해외 투어 공연에 한창이다. 아메리카와 유럽, 오세아니아를 거쳐 지난달 18일 대만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아시아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 그 중에서도 일본은 오는 4일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나고야, 오사카, 센다이에 이어 치바까지 총 8회 공연으로 아시아 대륙 중에서도 가장 많은 무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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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니? 뭐하니?' 뮤직비디오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