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에 집중한 가수 태양의 전략이 통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걷어내고 진정성을 가득 담은 노래를 전달하는 태양은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하며 그의 성장을 느끼게 한다.
태양의 정규 2집 '라이즈(RISE)'는 3일 0시 공개된 이후 타이틀곡 '눈, 코, 입'이 1위를 휩쓴 것은 물론,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새벽한시', '아름다워', '이게 아닌데', '버리고', '러브 유 투 데스(Love You To Death)' 등의 수록곡이 차트 상위권에 줄세우기 성공했다.
지난 2010년 정규 1집 '솔라(Solar)' 이후 4년 만에 발표된 태양의 이번 정규 2집은 태양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잠시 뒤로 하고 목소리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태양이 목소리만으로도 오롯이 눈과 귀를 잡아끌 수 있는 존재감을 가진 가수라는 사실을 단박에 입증한 이번 앨범은 4년을 준비한 태양의 욕심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한다.

태양은 '링가링가'의 고차원 안무를 통해 세계 최고의 댄서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모습으로 타고난 춤꾼임을 인정 받은 바 있다. 또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 '나만 바라봐' 등의 곡을 통해 흑인 알앤비 힙합 색이 강렬한, 특유의 그루브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솔로 태양의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굳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이 만들었던 틀을 벗어난 태양은 음악에 대한 진정성 하나만을 생각한 선택과 집중으로 폭발적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는 '눈,코,입' 뮤직비디오에서도 마찬가지. 사랑을 잃은 남자의 그리움을 노래하는 태양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하며 헤어진 연인을 불러보는데, 그의 머리 위로 크게 걸린 사진이 뜨겁게 타오르자 감정을 폭발시키는 단순한 구성을 원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담아내며 그의 풍부한 음악적 감성을 부각시켰다.
태양은 지난 2008년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핫(Hot)'으로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부문에서 노래상과 앨범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2010년 발표한 정규 1집 '솔라'는 동양인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아이튠즈 알앤비·소울 차트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0일 오프라인으로 앨범을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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