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퀸' 백지영이 돌아왔다. 신곡 '여전히 뜨겁게'를 발표한 백지영은 대중적인 멜로디 위에 흐르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음악 리스너의 귀를 잡아끈다. 지난달 26일 신곡 '여전히 뜨겁게'를 공개한 백지영은 길었던 공백을 깨고 1년 4개월만에 공식 활동에 돌입하는 소감을 전했다.
"'싫다' 활동이 끝나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했어요. 또 결혼하고, 신혼여행도 다녀오고요. '공백이 길었나?' 싶었는데 벌써 1년 4개월이 됐더라고요. 그래서 긴장이 좀 돼요."
백지영은 '여전히 뜨겁게' 활동에 앞서 지난달 17일 신곡 '불꽃'으로 MBC '쇼! 음악중심'의 무대에 오르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불꽃'은 방송활동 계획이 없었던, 영화 '역린'과의 콜라보레이션 곡이었지만 뜨거운 호응에 1위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 그때 다섯 살인 제 조카가 저를 응원하러 왔었어요. 조카가 이모인 저를 응원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양손을 뻗어 손인사를 하고, 또 팬들도 인사하는 저를 보고 같이 인사하고요. 그래서 정말 활짝 웃게 됐어요. 그날 1위는 엑소-K, 2위는 god, 저는 3등을 했는데, 3등을 한 것도 정말 좋았어요. 1위 후보로 올라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내는 곡마다 히트곡이다. 백지영은 '싫다', '사랑안해', '그여자', '총 맞은 것처럼', '목소리' 등 수많은 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비결이 있을까.
"오랫동안 꾸준히 하니까,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들어주는 것 같아요. 단시간으로는 히트곡이 생길 수 없어요. 오랫동안 활동하니까, 중간중간 사랑 받는 노래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또 히트곡이 있으니 믿고 들어주시고요. '백지영이니까 중간 이상은 하겠지' 라는 믿음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곡을 고르고 있어요."
"그런데 '백지영이 부르는 노래는 믿고 듣는다'는 말이 저에게는 위험한 덫이 될 수 있어요. 반응에 쫓기지 않고 진정성 있게 가자는 게 저의 긴 목표에요. 회사에서 '정통적이고 뻔하게 가는 게 정답 아닐까'라고 했는데, 느끼는게 많았어요. 공식이 아닌, 자연스럽게 스미는 음악을 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여전히 뜨겁게'는 뮤직비디오도 큰 화제를 모았다. 백지영의 뮤직비디오는 지난 해 비스트의 '쉐도우(Shadow)'로 멜론 뮤직 어워드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며 대세로 급부상, 트러블메이커 '내일은 없어', 씨엔블루 '캔트 스톱(Can't Stop)', B1A4 '론리(Lonely)', GD '소년이여' 등으로 실력을 인정 받은 이기백 감독이 연출한 작품. 또 여진구가 노인 연기를 해 관심을 높였다.
백지영은 여진구의 연기에 대해 "여진구는 정말 보통이 아닌 친구예요. 몰입도가 엄청나요. 특수 분장을 하고도 힘든 기색 없이, 성실하고 조용히 작업에 임하는 걸 보면서 정말 감동했어요. 노인 분장을 했을 때는 카메라가 없을 때도 몰입한 상태에서 계속 연기 중이었어요. 정말 대단한 친구에요. 이제 18살인데, 소년이 아닌 남자의 느낌이 나와요"라고 극찬했다.
또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노래한 백지영도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품격있는 모습으로 노래하며 미모를 과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이는 본인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제가 뮤직비디오에서 예쁘게 나온 적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 감독님이 절 예쁘게 찍고 싶었나봐요. 촬영 시간이 길어져서 좀 힘들었는데, 중간에 모니터를 보니 생각보다 예쁘게 나와서 아무 말 없이 찍었어요. 하하. 연기요? 저는 어려울 것 같아요. 카메오로 출연을 한 적은 있는데요, 작품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면 하겠지만 제가 직접 연기자로 연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은 휴잭맨이요. 하하."
이제 백지영은 '여전히 뜨겁게'로 활발한 방송활동을 이어갈 예정. 그는 최근 좋은 반응을 몰고 있는 god,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활약에 "정말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와 친해요. 후배들과 음악 방송 무대에 같이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저희는 기계음을 많이 쓰지 않고 리얼 연주한 멜로디 위주의 곡을 불렀던 세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 음악도 좋지만, 멜로디 위주의 서정적인 음악을 그리워했던 분들이 저희의 음악을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플라이투더스카이, god, 또 제가 나와서 가요계 다양화라고 하는건 아직 이른 것 같지만, 그래도 좋아요."
백지영은 1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는 9월 20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4개 도시 투어에 돌입할 예정인 것.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해요. 요즘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됐다고 해도, 실제 노래를 듣는 기회는 콘서트 밖에 없어요. 가수들이 같이 많이 나오는 콘서트도 있지만, 팬덤이 주로 모여있으니까요. 관객이 있는 곳에 제가 찾아가서 부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jykwon@osen.co.kr
WS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