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 젠슨 = 12K 쇼, 다저스 CWS에 5-2 역전승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6.03 13: 52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3일(이하 한국시간)홈에서 인터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치른 LA 다저스의 5회 공격이 끝났을 때 화이트삭스 선발 투수 호세 콴타나의 투구수는 65개였다. 이 때까지 다저스 타선은 2안타와 볼넷 한 개만을 얻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6회 다저스의 공격이 끝났을 때 콴타나의 투구수는 105개가 되어 있었다. 한 이닝 동안 무려 40개의 볼을 던져야 했다. 화를 부른 것은 전날까지 아메리칸 리그 팀 실책 2위(44개, 다저스와 같은 숫자다)였던 화이트삭스 내야진의 수비였다. 
6회 다저스 선두 타자 클레이튼 커쇼가 팀의 3번째 안타인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숀 피긴스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 맷 켐프가 친 타구도 2루 쪽으로 가는 땅볼. 하지만 화이트삭스 2루수 고든 베컴이 이를 빠트렸다. 1사 1,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고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친 3루 깊숙한 타구도 화이트삭스 3루수 코너 질라스피에게 잡혔다. 하지만 갑자기 다저스타디움이 환호성으로 덮였다. 질라스피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 악송구였다. 2루에 있던 커쇼는 홈을 밟았고 2사 2,3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여기서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2루수 옆으로 가는 내야안타를 날려 맷 켐프를 불러들였다. 이후 다저스는 커쇼가 다시 타석에 등장할 때까지 볼넷과 안타 2개를 묶어 3점을 더 뽑았다. 스코어는 5-2로 역전됐다.
이에 앞서 화이트삭스는 딱 한 번 얻은 기회를 살리기는 했다. 왼 발목부상으로 5월 19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돌아온 호세 아브레유가 주인공이었다.
4회 1사 후 고든 베컴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아브레유는 볼카운트 1-0에서 커쇼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88마일)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16호)로 만들었다. 커쇼의 슬라이더가 평소와 같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한 아브레유의 솜씨도 빛났다.
하지만 더 이상은 없었다. 역전에 성공한 커쇼가 도무지 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커쇼는 9회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과 교대할 때까지 8이닝 동안 화이트삭스 타선을 삼진 9개를 곁들여 4안타 2실점으로 묶어냈다.  시즌 6번째 9탈삼진 경기이자 최근 3연속 경기 9탈삼진이었다. 시즌 3번째 무사사구 경기이기도 했다.
8이닝 동안 투구수는 97개. 이 중 무려 71개가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 시즌 4승째(2패)를 챙기며 앞선 5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아쉬움을 덜어냈다. 아울러 자신의 인터리그 최근 4경기에서 모두 8이닝을 던지는 기염을 토했다.
5-2로 앞선 9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켄리 젠슨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시즌 17세이브째를 올렸다.
화이트삭스 선발 호세 콴타나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시즌 5패째(3승)를 당했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5실점이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5월 27일부터 시작된 홈 10연전에서 4승 4패로 균형을 갖춰, 위닝시리즈로 홈경기를 마감할 가능성도 생겼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30패(29승)를 당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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