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SK가 결국 2대1 트레이드로 활로를 찾았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SK와 한화는 3일 오후 포수 조인성(39)과 내야수 이대수(33) 외야수 김강석(29)을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를 했다. 지난달 조인성이 SK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한화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이대수와 결국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이번 트레이드도 SK가 먼저 한화에 요청했고, 한화도 김응룡 감독의 의사를 물어 최종 합의했다.
지난 1998년 LG에 입단한 베테랑 포수 조인성은 2012년 SK로 이적하며 꾸준히 공격형 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출장 기회가 줄었고, 올해는 부상까지 겹치며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여전한 가치를 인정받아 포수난을 겪는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조인성은 4일 한화 2군 퓨처스 팀에 먼저 합류해 몸을 만들 예정이다.

이대수 역시 친정팀 SK로 돌아갔다. 이대수는 2001년 SK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2007년 두산, 2010년 한화로 팀을 옮겼다. 201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차지한 이대수는 7년만에 친정팀으로 컴백했다. 박진만·최정의 부상 공백으로 내야진이 헐거운 SK로서는 이대수의 존재가 꼭 필요했다.
두 팀 모두 서로 필요로 하는 포지션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10년간 주전 포수로 활약한 신경현의 은퇴 이후 마땅한 주전 포수를 찾지 못했다. 정범모·한승택·엄태용·김민수 등 여러 포수들은 주전으로 기용했으나 어느 한 명 확실하게 만족시키지 못했다.
올해 주전으로 나온 정범모와 김민수는 각각 수비와 타격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험 많은 공수겸장 포수 조인성의 가세는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조인성은 어느덧 우리나리 마흔 베테랑이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2루 도루 저지 능력과 일발 장타력이 건재하다는 평.
SK로서도 꼭 필요한 트레이드였다. SK는 지난 겨울 FA 정근우의 한화 이적과 올 시즌 박진만·최정의 부상으로 내야수 자원이 풍족하지 못하다. 특히 유격수 김성현·신현철이 실책을 남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안정된 수비력과 날카로운 타격을 갖춘 이대수가 안성맞춤이다.
조인성과 이대수 모두 원소속팀에서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진 상황이었다. 선수의 길을 열어주고, 팀도 살아나는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화와 SK는 각각 8위와 6위로 중하위권에 처져있다. 4강 진출을 위해서라면 승부수를 띄워야 할 상황. 두 팀의 승부수가 반등으로 이어져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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