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트레이드설의 단골 대상자 중 하나였던 조인성(39)이 결국 팀을 옮겼다.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그간 적잖은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무산되곤 했던 트레이드는 SK와 한화의 ‘사정’이 만나면서 일사천리로 끝났다.
SK와 한화는 3일 조인성과 이대수 김강석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몇 년째 포수 포지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화는 조인성이라는 경험 많은 즉시 전력감 포수를 데려와 발등에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진만의 부상 후 내야가 허전해졌던 SK는 역시 베테랑 유격수인 이대수, 그리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김강석을 내려와 라인업을 정비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역시 조인성이다. 조인성은 프로통산 1687경기에 뛴 베테랑 중의 베테랑 포수다. 2011년까지 LG의 안방을 지켰고 2012년 FA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꾸준히 주전 포수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조인성을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는 지난해부터 계속됐다. SK에서 조인성의 영향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었던 반면 포수 기근에 시달리는 타 팀에서는 조인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SK는 정상호와 이재원이라는 좋은 포수들이 있다. 한국나이로 마흔이 된 조인성보다는 두 선수를 전략적으로 키우려는 구단의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포착된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이 과정에서 조인성의 팀 내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이를 간파한 타 팀들이 SK에 트레이드에 대한 의중을 떠보면서 몇 차례 대략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한화도 그 중 하나였다. 지난해 초 SK와 접촉했다.
그러나 서로의 요구 조건이 맞지 않았고 트레이드도 자연히 무산됐다. SK는 결국 조인성 트레이드에 대한 의지를 접었고 그 와중에 김상현과 진해수 카드를 제시한 KIA와 전격적인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카드가 잘 맞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한 시즌에 두 차례 대형 트레이드를 하기 어렵다는 점이 현실적인 문제로 작용하기도 해 결국 조인성 트레이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조인성은 출전기회를 위해 최근까지도 구단에 트레이드를 직·간접적으로 요청했고 지난 4월 트레이드 요구 보도가 나간 뒤 좀 더 구체적으로 제의를 하는 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시기를 전후해 3~4개 팀 가량이 조인성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팀은 한화였다. 젊은 포수들의 기량에 만족할 수 없었던 한화는 아직 2~3년 정도를 더 뛸 수 있는 조인성을 원했고 내야 수비가 흔들렸던 SK는 이대수를 얻음으로써 구색을 맞췄다.
두 팀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한 결과 1년 가량을 끌어왔던 이 트레이드는 이야기가 나온 지 단 2~3일 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트레이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만수 SK 감독은 고심을 거듭했으나 팀 전력 보강 차원이라는 프런트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양 구단은 트레이드를 더 끌면 정보가 밖으로 새어나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합의에 이른 뒤 곧바로 이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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